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가격에 관한 신선한 시각.
물론 저자의 독창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잡다한 가격관련 사례를 쉽게 정리해놓았으니 부가가치가 있을 만하다. (그럼에도 우리 나라 부가가치세법에서는 책은 면세다^^)
서비스업을 하면서 수수료를 어떻게 책정해야 하나 고민한 적이 있다.
예전에는 전문직 서비스의 경우 국가에서 정한 수수료정책이 유지되었었지만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 때문에 폐지되었다. 그동안 더 많이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었던 사무소야 이 때다 하고 고가정책을 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무소들은 덤핑에 대한 불안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동일한 일을 해도 청구하는 금액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많이 알고 있는 사례의 경우 쉽게 답을 줄 수 있을 때 그 책정 가격은 아무래도 저렴할 수 있겠다.
업계의 중견 정도 경험을 가진 나 같은 경우에도 새롭게 만나는 사례들이 많아서 거기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높이 청구할 수 있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다. (내가 가난한 이유다^^)
아무튼 경쟁사회에서 가격 결정문제는 쉽지 않은 의사결정문제다.
아무리 솜씨가 좋은 음식점이라도 가격을 잘못 선정했을 때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이 그런 고민을 안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162페이지를 보다가 머리 좋은 놈이란 생각이 든 사례가 있다.
일본의 tadacopy란 회사가 있다. 일어로 타다(tada)는 '그냥', '무료'란 의미가 있다.
이 회사는 대학생들에게 무료복사를 해준다. 공짜로 복사할 수 있다니 내단하지 않나?
근데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건가? 이 회사는 복사지 뒷면에 광고를 싣는다.
아하...어차피 전단지 광고를 한다고 할 때 소비자들이 주의깊게 읽는 경우가 드물다. 버려지는 돈을 확실한 정보수용자인 대학생--무료 카피본을 받아들면서 뒷면을 보지 않을 놈은 거의 없을 듯^--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하면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야 말로 성공하는 비법이 아닌가 싶다.
물론 경쟁회사들이 뛰어들면 이 전략도 유효화진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