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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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3-12-11 22:18:48, Hit : 576, Vote : 48)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손미나/웅진지식하우스) 203.12.11.

책을 다 읽고 감상문을 남기기 전 7년전 그녀의 첫 여행기였던 "스페인 너는 자유다" 감상평을 다시 읽었다. 1400여회 조회수가 기록된 그 짧은 감상평에서도 그녀의 책에 대해 큰 점수는 주지 않은 듯하다.
사실 이 책에서 '파리'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읽었을까?
책을 다 읽고나서야 책 앞표지 안쪽에 기록된 그녀의 히스토리를 읽었는데 그간 몇 권의 책을 썼네. (물론 이 책 중에 첫 소설을 썼다라는 내용이 있지만) 일본과 아르헨티나 여행기였다니 놀랍다.
아마...예전의 손미나가 아니어서인가보다^^

올해 제일 손 꼽은 목표 '파리여행'이 취소되고나서 그 아쉬움을 달랠만한 것으로 이 책을 골랐다.
글 잘 쓰는 손미나는 파리에서 살면서 뭘 느꼈고 뭘 보았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지만
파리여행지 소개서와는 다른 뭔가를 기대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뭔가를 얻는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유명한 학자께서 독서는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라고 했지만
뭔가 의미를 갖지 않게 된다면 독서란 행위를 왜 하겠는가?

손미나의 책을 읽고서
난 이렇게 페이스북에는 제목을 쓸 거다.
"안티가 되거나 팬이 되거나"

손미나란 유명인이 쓴 글이 아니었다면 이와 같은 수필을 읽었을까?
근데 그녀는 왜 굳이 3년동안의 파리생활을 글로 남기려고 했을까?
자유인이 되어 사는 자신의 자유를 유지할 생계의 한 방편일 수도 있고
자신이 그렇게 사는 것을 또다른 인생 후배들에게 닮으라고 아니 잘 배워서 잘 살라고 하는 의미부여의 한 방편일 수도.
그런데 나는 아니 나와 같은 독자는 뭘 얻으려고 읽는 것일까?
교과서적으로 간접경험?

손미나의 삶을 동경하는 이라면 알고 싶어서 일텐데
나는 그녀의 일상적인 생활상이나 스키를 배우는 일화에 관심을 가질 팬은 아니라서
그렇게 좋은 독자가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렇게까지 적대적인(^^) 비평을 쓰고나니
이 책이 아닌 이 책에 대한 감상평으로 적을 만들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파리에서 그녀가 만난 사람들이 주는 교훈은 간접경험으로도 유익하다.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파리를 보는 이런 시각을
나도 공유할 수 있을까?

'젊은 시절, 그대가 파리에서 살아보는 행운을 누린다면 그후 세상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든, 파리는 이동하는 축제처럼 남은 생 동안 그대 곁에 머물게 되리라' (헤밍웨이, 파리에서 보낸 7년)

이라고 인용한 chapter4 표지말을
감격하며 읽을 이들에게는 좀 미안하고
또 저자 손미나씨에게도 미안하지만
난 올해 거기 못 간 것이 못내 아쉽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