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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4-02-05 12:01:55, Hit : 573, Vote : 53)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민음사) 2014.02.05.

요즘 TV에서 심심찮게 만나는 철학자 강신주.
몇달전 채널 돌리다가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또한 자신의 청년시절의 감정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호감을 갖긴 했지만
과연 내 편(^^)인지 아닌지를 가름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편"은 나와 같은 코드를 가진 것인지, 그래서 이 사람 말 들어볼 필요가 있어 라든지 그의 책을 추천한다는 등의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쓴 단어다^^
그래서 그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싶어 최근작품을 골랐는데 이거 꽤 기네.
48가지 감정 상태에 대하여 정의를 하고, 그 감정이 표출된 문학작품의 스토리를 소개하고, 그 작품을 쓴 작가의 세계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그 감정에 대한 철학자의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8가지 감정을 다 읽고 나서 에필로그에서야 이게 출판사의 편집자의 설계임을 알 수 있었다.
과연 감정이 48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별로 중요하지 않고--그게 10개든, 100개든--그가 감정을 다루며 내뱉는 견해에 대해서는 100% 동의할 수는 없겠다.
스피노자라는 17세기 유명한 철학자를 등에 업고서 그가 내린 감정에 대한 정의를 서술하며 전개했기에 그만의 독특한 발상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감정에 대해 꼭 그런 처방만이 특효약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독자들, 특히 그가 서술한 48가지 감정--책을 사지 않더라도 책 표지와 겉면에 연이어 기술되어 있음-- 중 지금 처한 감정상태, 예를 들어 질투나 복수심, 미움, 끌림 등에 처했다면 그의 처방에서 희열을 느낄 수도 있겠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SBS힐링캠프에서 강신주 강연이 방영되었다.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 MC로부터 질문받는 방식이 아닌 세MC를 포함한 청중 앞에서 '강연'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만큼 '핫'한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겠다.
그의 돌직구강연이 질문의 당사자에겐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으나 3자로서 볼 때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그가 유명인으로서 치르는 대가일 수 있겠다.
그런 관점이 그의 책 한권을 읽고서 내가 내리는 편견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소개된 48권의 문학작품은 저자만큼이나 독자에게 고전읽기에 대한 갈망을 부채질하는 것도 인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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