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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7-02-04 10:28:42, Hit : 355, Vote : 51) 
 천공의 벌 (히가시노게이고/재인) 2017.02.04.

작년 말 이 책을 서점에서 골랐다. 히가시노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해서 신간으로 생각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원전사고를 소재로 한 책인데, 후쿠시마 원전 이야기가 안 나온다.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가 안 나오고 오래전 1995년 한신대지진이 나온다. 뭐야..하고 이 책 앞장을 보았다.
2016년 9월 초판인쇄인데...그럼 원작시기는...하고 보니 1995년이다. 헉.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 원래 인기 많은데 왜 이렇게 늦게 번역이 된 것인지...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벌썬 22년전에 작가가 써 놓은 대사들에서 힌트를 얻게 된다.

"...그건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한 살인보다 더 큰 범죄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리고 다카사카는 여자의 반응을 잠시 지켜본 뒤 말을 계속했다.
"만일 미수에 그치면 어떻게 될까요. 헬리콥터가 원전에 추락하는 일도 폭발하는 일도 없다면요. 그 때는 '그'의 죄를 살인미수라고 할 수 있을가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살인 미수로 기소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왠지 아세요?"
....
"그건 말이죠. '그'의 범행이 살인이 될 수 없다고 정부가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사건 발생후 과학기술청 사람이 몇 번이나 텔레비전에 나와서 역설했습니다. 헬리콥터가 추락해도 사상자는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방사능이 대기 중으로 누출되는 일도 없다. 그렇게요. 물론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했으니 그에 상응하는 벌은 받게 되겠죠. 하지만 그의 행위가 살인은 절대로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이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노연과 국가란 말입니다." (p. 570-571)

얼마전 원전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가 개봉되었는데, 원전가까이 사는 부산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은 서울사람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22년전의 현실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공중파언론을 장악해도, 개인 인터넷까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 사고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나라 정보가 일본정부와 같은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다.

여담인데, 나 이 책 제목 '천공의 별'로 읽었다(^^) '하늘의 별'로 제목을 정하지 뭔 어울리지 않는 한자와 한글 조합인가 생각했는데...벌이었다. 왜 제목을 그렇게 정했을까는 독자를 위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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