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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7-07-11 23:53:08, Hit : 1765, Vote : 86) 
 기독교성서의 이해 (김용옥/통나무) 2007.07.11.

어제 누군가 대화를 하다가 요즘 읽는 책이 뭔가요란 질문을 받고서
읽을 만한 것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 한 권을 읽고 싶은데 읽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책의 제목은 도올 김용옥이 쓴 "요한복음 강해"다.
몇달전 그의 EBS인터넷강의가 시작되며 화제가 되었었고 기독교계의 비판을 받았기에 논란이 많았던 책이다.
기독교인인 내가 이 책을 굳이 사봐야겠냐는 갈등에서의 주저함이었다.
그런데도 왜 읽고 싶었을까?
몇년전 난 그가 쓴 "금강경강해"를 사서 읽었었다.
에듀테이너라고 불릴 정도로 딱딱한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한 그의 언변이나 글솜씨는 그 책에서도 읽혀졌었다.
그리고 늘 그가 밝히듯, 그리고 이 책 끝머리에서도 밝혔듯이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자신의 불신을 마음 아파하시고 먼저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를 언급하는 마음 속에서 그에게 "적"이란 접두어를 붙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제 말한 것이 생각나서 오늘 교보에 가서
그 책의 서문격인 이 책을 먼저 사게 되었다.
그리고 저녁 먹고 서너시간에 걸쳐 470여페이지의 글을 단숨에 읽었다.
(요근래 읽은 책 중에서 읽기 쉽게 쓴 책으로 점수를 주자면 후하게 주겠다^^)
그는 신약성경의 정경화 과정의 역사를 세세한 에피소드들을 특유의 화법으로 재미나게 서술했다.
그가 어릴 적 무작정 외웠던 신약성경(그는 열살전후에 신약성경을 통째로 암송했다고 한다)을 읽으며 품었을 의문은
내가 느낀 것과 별다르지 않다.
다만 그는 신학대학을 다녔고 학문적 세계가 넓어서 많은 문헌을 접할 수 있었기에 그 의문을 해소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었고
나는 그냥 꼭 답이 필요치 않은 의문으로 넘겼다는 점이 다르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27권의 신약성경이 정경화되지 않았을 때 크리스챤들은 지금 우리처럼 성경을 읽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인쇄술도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나레이트된 성경을 들었던 것이 다 였을 거라고.

성경이 기록되고 구전되고 필사되고 또 고문서가 발견되는 과정과
세계사속에서 기독교초기 역사를 단편적으로도 알 수 있어서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데 본론격인 요한복음 강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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