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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9-04-30 20:36:34, Hit : 335, Vote : 30)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게이고/도서출판재인) 2019.04.30.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을 좋아한다.
어느 책에서부터 매료되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가 쓴 책이 흥미로왔다.

책을 잡자마자 2시간동안 후욱 시간이 흐를만큼 흡입력이 있는 내용이었다.
목차의 4장까지 읽은 거다.

1장 오늘 밤만은 잊고 싶어

2장 좀 쉬게 해 줘

3장 당신이 지키려는 세계는

4장 책을 읽어주러 오는 사람

5장 이 가슴에 칼을 꽂으면

6장 누가 그 때를 정하는가



그리고 이틀이 지난 후 전열을 가다듬고(^^) 1시간만에 나머지를 읽어버렸다.

어린 시절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던 기억이 있다. 새롭게 디즈니에서 나온 인어공주에서는 생길 수 없는 그 감정선을 다룬 그 애니메이션은 수준 낮은 동화상 기술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를 울게 만들었다. 인어공주는 다리를 얻어 인간세계에 나오기 위해 말을 잃었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인어는 자기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어는 동화속과 같은 인어는 아님에도 실제로 말을 하지 못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 있을 법한 사고의 피해자로, 피해자의 가족이 느끼는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깊이로 소개한다.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건 그런 정황이다.

공교롭게도 며칠전 어린 딸의 갑작스런 투병에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기적을 소개하는 장종택 목사의 간증을 들었다. 이 소설의 앞부분을 읽었던 터라 더 공감이 되었었다.
오늘 마저 읽으며 나 역시 그런 기대를 가지던 소시민이었는데...

뇌사...뇌가 죽었다...근데 그걸 누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사람이 죽는 것은 심장이 멈춰서라는 종래의 죽음의 관점을 바꾼 용어.
이는 어차피 죽을 사람의 장기를 살 수 있는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어이다.
그래서 수많은 합법적인 장기이식수술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인류의 평균수명은 연장되고,
이것때문에 후진국에서는 주기적으로 사형이 집행된다. 사후 장기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아무도 모르게 이루어질 거란 추측만 무성하고. 누군가의 건강을 위해 키워지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까지 나아간다.

아 복잡한 문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철학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의 언쟁을 통해 나는 어느쪽인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잡은 당신이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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