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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4-06-12 23:31:40, Hit : 1962, Vote : 102
 지혜로운 접근

아래 글을 읽는 순간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충동을 느꼈다^^
참 지혜로운 글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을 읽게 하신 게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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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과 믿음



Advil (필명)



우리 학교(미국 텍사스주 한 주립대-편집자 주) 한국 유학생 중에 통계학을 전공하는 남자 대학원생이 하나 있다. 이름은 홍정일(가명). 나이 34. 아직 미혼이다. 아주 착한 녀석이다. 석사과정을 모두 마치고 이번 주일날 귀국한다. 인사차 내 연구실에 들렸다.

정일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유학생활 동안 교회는 출석했다. 유감스럽게도 한 차례 교회를 옮겼다. 자세한 이유는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교회에서조차 교인들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고 언젠가 나에게 고백한 적이 있다. 요즘은 교회를 안 나가는 눈치다.



정일: 교수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번 주일날 한국에 돌아갑니다.

Advil: 그래, 축하한다. 한국 가면 박사과정으로 공부를 계속 한다고 했지? 어디서 박사과정을 한다고 그랬지? 서울대라고 했나? 부산댄가?



정일: 아직 결정 못 내렸습니다. 귀국하면 결정하려구요.



Advil: 자네, 말을 정확히 해야지? 학교 쪽에서 아직 결정을 못한 것이겠지… 자네가 아니라…



정일: 예리하시네요.



Advil: 우리 점심이나 같이 할까?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 후 차를 한 잔 하면서…)

Advil: 정일이가 믿음은 없지만 유학생활 중에 교회생활 한 것 내가 잘 안다. 그리고 교인들에 대한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안다. 나도 신앙을 가진 사람이지만 참 부끄럽구나…



정일: 교수님 별말씀을 다하시네요.



Advil: 정일아. 내 설명 잘 들어라. 교회는 병원 같은 곳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의원에 비유를 하셨다.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 천지다. 그들은 의원에게 치료를 받고 있지. 교회도 이와 같다. 죄인 천지다. 아픈 사람들이다.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지. 예수님이라는 의원을 찾아서 모여든 사람들이다.

사실 병원 밖의 세상에도 아픈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아픈 티를 내면 손해를 많이 보게 되어있지.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아픈 곳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아주 잘  숨기고 살지. 그래서 아픈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눈엔 잘 안 보이는 거야. 하지만 병원은 완전히 반대야. 멀쩡한 척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거야.

교회는 병원 같은 곳이라고 했지? 부족하고 아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도 괜찮은 곳이 교회란다. 부끄럽지만 드러낼수록 치료가 빠른 곳이다.



정일: 그런가요? 그래서 그렇게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가봐요…



Advil: 그런데 문제는 세상이 교회를 병원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데 있다. 아주 높은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 ‘교회 다니는 놈이 더해’라든지 ‘교회 다니는 놈이 저러면 되겠어?’ 이런 표현들은 세상이 교회가 다르기를 바라고 다른 기준과 잣대로 바라본다는 의미이지. 물론 교회의 기준과 사명이 있단다. 그렇지만  그 얘기 말고 좀 다른 얘기를 하고 싶어.



정일: ……



Advil: 여기 환자가 한 명 있다고 하자. 아니면 무슨 병이 있는지 종합검진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병원에 가야겠지? 그런데 이 사람이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보기도 전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본 거야. 그리고 그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본 후에 의사를 만나지도 않고 그 병원을 떠났다면 넌 이해가 되겠니?



정일: 뭐 현실성이 없는 얘기지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어리석은 사람의 어리석은 판단이겠죠.



Advil: 아주 대답이 훌륭하다. 명답이야. 그렇다면 정일아, 너는 현실감각이 모자라거나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너는 예수라는 훌륭한 의원을 만나려고 병원에 갔지만 병실에 가득 찬 환자들의 상태 때문에 의원에게 더 이상 다가가기를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너도 대답을 했지만 내 눈에도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환자 무서워서 의사를 피한 경우니까. 먼저 의원을 만나서 진단을 받아야 옳은 순서가 아니겠니?

정일: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알 것 같습니다.



Advil: 정일아, 하나 묻자. 너는 사람이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니? 아니면 사후에 어떤 세계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니?



정일: 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Advil: 맞다. 사람이 죽으면 끝이라고 말하는 무식한 사람은 별로 없다. 좀 단순하게 얘기를 하자면 죽음 후에 있을 구원의 길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모든 종교의 역할이지. 참, 정일이가 전공이 통계학이지?



정일: 예!



Advil: 좋은 공부를 했구나. 실생활에 쓸모가 꽤 있지? 정일이 로또 복권 사본 적 있냐?



정일: 예.



Advil: 그럼 1등으로 당첨될 확률 계산해 보고 샀겠지?



정일: 계산은 한번 해봤습니다. 결과는 아득하죠.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낫습니다. 천문학적으로 작은 확률이지요.



Advil: 통계학을 공부한다는 녀석이 그런 터무니없는 확률에 기대감과 함께 돈을 투자했다는 얘기네?



정일: 그냥 재미로 한 거죠.



Advil: 재미? 팔자 한번 고쳐보자는 마음도 무시 못할 걸? 불가능한 확률에 팔자라… 라스베가스 가봤지?

정일: 예.



Advil: 1등이 될 수 있는 승률이 한 30%-50%인 게임 봤니?



정일: 그런 게임이 어디 있어요? 있다면 업주가 망하는 거죠. 완전히 자선사업이죠, 그럼…



Advil: 만약 그런 게임이 있다면, 넌 투자하겠니?



정일: 교수님, 당연하죠. 이런 경우에는 투자를 안 하는 게 바보죠.



Advil: 그렇지. 바보 되면 안 되지. 우리 확률 얘기 조금만 더하자. 기독교는 예수그리스도만이 길이고 생명이라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그럼 우리 쉽게 두 가지 경우가 있다고 하자. 예수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의 길일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 확률이 어떻게 되니?



정일: 반반이네요. 50대 50! 확률이 굉장히 높네요. 하하…



Advil: 그럼 투자를 하는 게 옳겠어? 무시하는 게 옳겠어?



정일: …



Advil: 투자 안 하면 바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확률의 로또 복권도 구입한 적이 있다며?



정일: 투자해야죠. 아니 사실확인은 해야될 것 같은데요.



Advil: 정일아! 너, 나랑 약속 하나 하자.



정일: 예?

Advil: 너, 귀국하게 되면 집 주변에 있는 좋은 교회를 골라서 한 3년만 투자해라. 군대 간 셈치고 3년만 열심히 교회생활 해라. 그러나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네가 교회 가는 이유는 의원을 만나러 가는 거야. 만나서 너의 건강상태를 검진 받으러 간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야 돼. 그 교회에 있는 교회 사람들이 아무리 너를 실망시켜도 의원을 만나러 가는 너의 길을 꺾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3년만 버텨라. 다른 것 보지 말고  3년 동안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과 성경공부 하는 것에 너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라는 말이다.



정일: ……



Advil: 3년 해본 다음에 그래도 아닌 것 같으면 집어쳐라. 다른 곳에서 구원의 길을 찾으란 말이다.



정일: 그렇게 하겠습니다. 한번 다녀 보겠습니다. 승률이 50%인데요. 한번 해 봐야죠.



Advil: 역시. 통계학을 제대로 배웠구나. 배운 걸 써먹을 줄도 알고…



정일: 한국에 가서도 자주 연락 드리겠습니다.



Advil: 내가 오히려 자주 확인연락을 해야겠는데? 약속했으니까 지켜! 알았지?



정일: 예. 약속 지키겠습니다.



Advil: 그리고 혼기 놓쳤다고 결혼 서두르지 마라. 3년 동안 교회생활 열심히 하면서 신부감도 같은 교회에서 물색해라. 교회 밖에서 보다 교회 안에서 괜찮은 여자를 만날 확률이 훨씬 높다. 명심해라.



정일: 예, 교수님.



(오늘 한국으로 귀국한 홍정일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첫째는 저와 맺은 약속이 지켜지도록. 둘째는 좋은 교회를 만나도록. 셋째는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도록. 넷째는 믿음의 신부감을 만나도록)  



(글쓴이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주립대학에서 경영정보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시며, 인터넷 갈릴리마을의 글가족이기도 하십니다. 최근에 갈릴리마을 홈페이지 <마음나누기>방에 나누어주신 글을 옮겼습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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