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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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08-01-13 21:40:20, Hit : 1340, Vote : 141)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강주성/프레시안북) 2008.01.13.

병원과는 인연이 깊다.
10년간 병치레를 하신 아버지로 인해 입원기간에는 말할 것도 없이 한달에 한번꼴로 병원을 주욱 방문했었고 지금도 병원을 찾고 있다.
병원에 문병을 가기 위해 갈 때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가
환자 가족이 되면 많이 보이고
일년에 단 한 차례 정도 가 볼 사람들에게는 유익하지 못한 정보지만
몰라서 당하는 경우가 많은 곳이 의료계인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백혈병 환자로서 당한 사례를 계기로 병원과의 전쟁터 최일선에 선 사람이다.
의사와 환자 관계로 볼 때는 약자일 수밖에 없는 환자는 의사가 아닌 병원 당국에게도 고양이 앞에 쥐 신세다.
몇년전 아버지의 장기 입원 문제로 대학병원과 한판 전쟁을 치르려고 할 때에도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있는 병원과 맞서기에는 환자와 가족의 입장은 대단한 일이 아니면 감히 나서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평등사회이지만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불평등사회가 일시 형성되는 곳이 병원이다.
아프지 않아야 그런 괄시를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기고
그래서 꼭 의사들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생기고..

환자 그것도 거의 죽었다 살아난 중환자 출신의 저자는 아무래도
한미FTA 반대에 제일 앞장선 농민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좀 근시안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이 틀렸다고 누가 감히 말하겠는가?

사실 환자가족으로 병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병을 더 얻고 회복이 더 안 되는 십년을 보낸 가족으로서
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공론화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물론 앞에 소개한 대학병원측과의 전쟁은 내가 보낸 팩스 한 장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했기에 그럴 단계까지 가지 않았고
거기에 신경쓸만큼 내가 '절박'하지 않았던 까닭에 저자와 같은 투사는 되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고
누군가는 고쳐야 하는 것이 현 의료제도의 문제다.

힘겹게 인턴, 레지던트를 거친 전문의들이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고 그들이 좋은 대우를 받아야 성실히 진료에 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는 일이다.
다만, 미래의 영광(?)을 위해 거쳐야 하는 수련과정이 이대로 전수되어서는 좋은 의료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의료계가 시급히 고쳐야 할 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닥터고토진료소(일본드라마)를 보며
낙도에서 인수를 베푸는 의사를 기대한다.
많은 학생들이 돈 버는 직업으로서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천직"으로서 의료계를 택하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애써야 한다.
우리 조카가 그런 맘으로 의사의 길을 걷기를 진정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