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작품은 조금 솔깃하다.
중편은 없이 단편들로만 구성된 것도 특이하다.
박민규.
그가 쓴 책은 읽지 않았어도 이름은 안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제목때문에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그의 문체는 보통 소설가와는 다르다.
그래서 심사평에서도 이 작품에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상황을 묘사한 "아침의 문"은 자살클럽이 가져온 사회적 파문을 작가의 새로운 해석으로 옮겨담았다.
그러나 난 개인적으로 편혜영의 "통조림공장"을 읽고 놀랐다.
이 작품을 읽고서 역시 책을 읽어야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을 정도였다.
무심코 먹는 통조림. 참치, 꽁치, 고등어, 복숭아, 깻잎...
다양한 먹거리들이 담기는 통조림.
그것이 제작되는 공장에서의 사건이 조금 엽기적이면서도 신선함을 준 것은
통조림공장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은 다 느끼지 않을까싶다.
통조림은 진공포장이다.
그래서 통조림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바로 통조림 속에 아무거나 넣을 수 있다는 점.
통조림 통에 장난감을 넣어 아이에게 선물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와! 감탄사가 나왔다.
뭐든 넣어 포장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처럼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직원이 떨어뜨린 콘택트렌즈를 찾기 위해 뜯으면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날 생산된 수천개의 통조림을 까보는 공장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어떤 재수없는 놈이 걸려서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를 통조림 속의 이물질을 상상하니 이거 자못 심각해지기도 한다. (이 책 읽으신 분 중에 관계자들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게 복지부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경험치 못한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불어일으키는 맛이 있다.
그래서 읽어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