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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9-07-04 20:46:42, Hit : 196, Vote : 21) 
 매스커레이드호텔 (히가시노게이고/현대문학) 2019.07.04.

부산 기장에 힐튼호텔과 함께 특이한 이름의 리조트가 몇년전에 생겼다. 근처 식당까지는 가봤지만 비싼 투숙비를 감당할 생각이 없어서 거기까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거기 지하2층에서 서점이 있다는 정보는 진작 알고 있었다. 오늘 아난티코브 사용후기 블로그를 읽다보니 투숙하지 않아도 외부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란 걸 확인하고 거길 굳이 가봤다.
지하3층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가면 지하2층인데 서점 바로 밖은 해안가를 산택할 수 있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 책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서문이 이렇게 긴가 할 이가 있겠다.
바로 그거다. 엘리베이터를 내리자마자 커피 음료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바로 양옆으로 서가가 펼쳐져 있고 부담없이 와서 읽고만 가도 되는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막 눈에 띈 책이 이 책이었다. 힐튼호텔 투숙객들이 주로 이용할 이 서점에서 호텔과 관련된 살인사건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 게 아닌가.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에 반한 편인데 7년전에 번역 출판된 이런 제목은 처음 본 책이었다.

비싼 주차비 대신하기 위해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4시간동안 한눈팔 틈 없이 몰입해서 읽었다. 추리소설로서의 가치는 대박이다. 이렇게 단번에 읽게 하는 작가의 글빨은 최고다.

호텔 이름이 매스커레이드인 걸로 생각했는데 주 무대인 호텔이름은 코르테시아도쿄 호텔. 이 의미가 뭐지 끝까지 검색하지 않았는데, 옮긴이가 친절하게 밝혀준다. 가면무도회...
'호텔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면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는 극중 여주인공의 대사에 복선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호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늘 가장 싼 곳을 검색하는 '하층민 컴플렉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의 관점이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어쩜 가장 편하게 대우받으면서 즐길 수 있게 해주려는 호텔리어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형사와 호텔리어의 조합이 주는 497페이지 분량의 추리소설만 읽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곁들이련다. 이번 여름에 한번 시원하게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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