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년 1월 12일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올린 진정사건 결과 공문을 등기로 받았다.
결론은 기각. 헉.
적어도 국가인권위에서는 내 손을 들어주고 CJ에 대해 개선권고안을 내릴 줄 알았다.
그런데, 인권의 문제가 자본 논리에 의해 배제되는 현실을 다른 국가기관도 아닌 인권위에서 내렸다는 것에 놀랐다.
관할 지자체 공무원이 민원에 대해 회피할 때의 논리랑 뭐가 다른 건지...

핵심은 이거다.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및 동법시행령 규정 등을 참조한 결과, 시행령 4조 별표2에 표시된 “관람장 및 도서관등의 전체 관람석 또는 열람석수의 1퍼센트 이상(전체 관람석 또는 열람석수가 2천석이상인 경우에는 20석 이상)은 장애인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 등을 고려하여 설치”란 문구를 시설주 입장에서는 해당 상영관 전체 좌석의 1% 만 장애인편의좌석을 확보하면 상영관 하나에만 몰아 설치하고 나머지 11개관에는 하나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나의 질문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그렇다'라고 한 거다.
흑백차별의 시대 100년도 채 안된 미국사회에서 흑인은 백인과 같은 버스를 탈 수 없었다. 그걸 당연시 여기며 살아온 해방된 노예의 후손들 중에서 그걸 차별이라고 항의하는 순간 세상은 바뀌었다. 물론 여전히 흑백차별은 미국사회에서 존재한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면 법의 처분을 받게 되었기에 그런 마음을 표현하지는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아직 참으라고 한다. 비용 많이 드는데 좀 참고 집에만 있지 왜 돌아다녀서 사람 불편하게 만드냐는 속마음을 국가기관에서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황당하지 않는가.

일단 소수의 내 벗들에게 일단 전투에 앞서 심경을 밝히고 긴 싸움에 들어가려는 출사표를 던져본다^^
지인 공무원의 견해는 행정심판절차에 들어가봤자 번복할 리 없다고 한다.
그러면 공무원이 제일 싫어하는 여론전을 해야 하는데....좀 차근히 준비해서 잽 잽 어퍼컷을 날려야 하지 않나 싶다.

약간 무기력해지려는 순간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등기우편에 오늘 살만하다^^

p.s. 공문에 언급한 부분 "휠체어석이 있는 ART!관에서 ART2관의 영화를 교차상영하려고 노력하는 점"을 확인키 위해 서면 CGV 오늘 상영시간표를 검색했다.
교차상영되는 경우가 안 보인다. 매일 확인해보겠다. 어떤 답변을 받았기에 공문에 쓸 수 있었을 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