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9 홍콩에서의 셋째날

어제 휠체어로 상당히 많이 움직인 셈이라 체력적 소모가 컸다. 아침에는 좀 많이 먹어야 했다^^
여행하며 반은 먹는 재미라고 하지만, 초행길에 음식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나 같은 이들에게는
안전하게 먹는 것이 우선이었다. (다음에 가면 제대로 맛집을 찾을 수 있겠지^^)

어제 간 페리선착장 쪽에 하버시티란 쇼핑몰이 있어 거길 가보기로 했다.
일부러 어제 간 길과 다른 방향으로 크게 돌아 아침 출근길의 사람들도 보고, 가게 오픈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한 모습도 보며 휠을 움직였다.

상당히 큰 쇼핑몰이다. 스포츠웨어 매장 쪽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농구코트.
반코트 사이즈지만, 스포츠웨어 쇼핑을 하러 온 젊은이들에게는 귀한 공간이 될 수 있겠다.

여행기념품을 사기 위해 가이드북에서 발견한 토이저러스. 이곳 하버시티에 대형 매장이 있었다.
교회 유치부 어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들을 구입했다. (키덜트족은 아닌데도, 사실 내가 갖고 싶은 게 더 많았다^^)

하버시티 쇼핑몰도 상당히 크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로 상하이동할 수 있는데도 도전하기가 그래서 엘리베이터 찾아 움직이느라 바빴다. 참 팁 한가지 드리면 나중에 들를 IFC몰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쇼핌몰에서 화장실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기피시설이라서 우리 나라처럼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문을 열고 나가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전망좋은 피자집을 들렀다. 그리고 미니장난감의 포장을 뜯어 이동하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정리해야 했다.
아..멋진 선물들이죠?^^

하버시티몰을 나와서 스타의 거리를 거닐 생각에 페리선착장으로 나왔다. 출구가 이 쪽으로 나와진다.
스타의 거리를 천천히 움직이며 홍콩섬 한낮풍경을 찍고, 스타벅스에 가서 목을 축인다.

다시 돌아와 선착장에서 어제 가보지 못한 센트럴플라자 무료전망대로 가기 위해 완차이행을 타러 갔다.
오후라서 타는 승객이 많지 않았고, 항해사께서 친절히 어제와 같은 휠체어전용탑승석이 아닌 일반좌석 쪽으로 인도해주셔서 어제와 다른 전망을 볼 수 있었다.

긴등받이 좌석은 등받이가 앞뒤로 움직여 홍콩섬으로 갈 때와 홍콩섬에서 올 때 좌석의 방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선착장에서 센트럴프라지까지 도보로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당시에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어도 휠체어로 충분히 가능.
2층에서 46층 무료전망대에 오르면 360도로 홍콩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즉 이 빌딩은 47층부터는 업무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관람객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오른쪽 우뚝 솟은 빌딩이 첫날 방문한 sky100이 있는 ICC빌딩. 왼쪽 건물이 IFC.

구경했으니 지하철 타기 위해 완차이역으로 이동. 육교를 거니는 사람들을 잠깐 엿볼 수 있다.

어제 탄 홍콩지하철(취안완 선)을 다시 타고 센트럴 역의 다음 역이자 종착역인 셩완역에 내렸다.
그냥 무작정 돌아볼 생각이었기에 트램을 타볼 수는 없지만, 빅토리아피크로 갈 수 있는 트램도 보고,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거니는 모습도 보며 달렸다. 덕분에 땀도 많이 나고...헉헉...
 

그리고 저녁을 먹으려고 들어간 IFC몰. 여기 2,3,4층 뺑 돌다 겨우 발견한 식당이
어제 점심 먹었던 곳과 같은 체인점이었다니...(결국 홍콩의 음식은 만두만 먹은 셈^^)

귀국편 출발시간이 새벽2시20분이라 12정도까지 가면 되는데, 해가 지고 나니 딱히 갈 곳이 없다.
몸도 피곤하고 공항버스나 지하철보다는 편히 가고자 비싸지만, AEL을 타는 것으로...
쓩하고 도착해서 상당히 많이 기다려야 했는데 여기 홍콩국제공항 대박. 24시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쇼핑가는 11시경에 이미 다 셔터를 내린다. 일찍 온 여행객은 완전히 찬법신세다. 대기석도 전기콘센트 있는 곳부터 차지하는 여행객들. 자주 오는 이들은 여기부터 챙겨야겠다.

이렇게 2박3일(아니 4일)의 홍콩 여행을 마친다. 작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며 기억을 더듬으려니 놓친 장면들도 많다.
하지만, 여행기를 잘 써서 칭찬이나 들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이 글을 읽고 누구나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한 글이란 점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난 거의 일이주전에 항공 및 숙박예약을 해서 항공료만 왕복 496,800원이나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하나투어 검색하니
작년과 동일날짜의 항공편이 대기지만 284.800원부터 있다. (확실히 항공편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