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6 오사카 셋째날

셋째날이 밝았다. 오늘의 일정은 난바에서 출발해 텐노지(天王寺)역에 있는 아베노하루카스300 전망대 그리고 오사카코 역에 있는 대관람차를 타는 것이다.

아침 조식을 먹는 1층 이탈리안카페 모습이다. 커피 한잔,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한 쪽, 그리고 삶은 달걀 하나가 전부이지만 먹어두는 것이 낫다. 어제보다 좀 일찍 나섰다. 출근길 시민들이 약간 쌀쌀한 날씨에 종종걸음하는 모습이 보인다.

난바역 주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스위스호텔을 한 컷 찍었다. 여기를 기준 삼으면 방향을 잡기 쉽다.
사흘 째 되니 이 지역 윤곽이 확 잡힌다^^

난바역에서 미도스지선을 타고 텐노지역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아침일찍이라 그런가.
방향이 도심반대방향이라서일까. 승객이 별로 없다.

하루카스 300 전망대는 바로 지하철역에서 진입할 수 있어 아래 사진은 관람후 근처로 이동하며 찍은 거다. 

꼭대기 전망대의 높이가 해발 300미터란 것을 표시해준다. (사진은 안내원이 직접 찍어주겠다길래 마다하지 않았다^^)

높이를 실감하게 하고 싶어서 강화유리 표시부분에서 일부러 한 컷^^ 고소공포증 있는 이들은 기겁을 하긴 한다^^

텐노지(천왕사)공원이 보이고 평지 형태의 오사카가 펼쳐져 있다.

관람후 보도교를 통해 아베노큐 쇼핑몰로 이동한다.

기념품이라도 살까 싶어 할인마트 쇼핑을 해봤는데 우리 나라에 거의 다 있는 물건들이 일본의 고물가답게 비싸서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일본식 음식을 맛보려고 고른 건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돌아가는 길에 하루카스 300 빌딩을 다시 한번 한 컷.

엘리베이터 내부다. 현재 "지상"에 있으나 '개찰'(B1)로 이동하는 표시.

오사카항에 있는 대관람차를 타보려고 지하철을 탔다. 미도스지선을 타고 혼마찌에서 주오선으로 환승해 오사카코까지 가면 된다.
오사카코 역에서 내리면 대관람차 방향 표시가 되어 있어 찾기는 쉽다. 좀 멀긴 하지만^^

여기 관람차 역시 나를 위해 정차해준다. 휠체어가 탈 수 있는 31번 곤돌라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이 있고,
관리자가 혼자 탑승이 곤란하다고 해서 안전요원을 대동하고 같이 타야 했다. 오사카항에 정박해 있는 팬스타크루즈 선박이 눈에 띈다. 저거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본 건데^^

카이유관(수족관)이 바로 옆에 있어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다. 여기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며 관람하는 식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아서 실망(^^) 단체관람객이 많아 복잡했다. 어쩔 수 없다.

오늘 두 군데밖에 안 갔는데도 힘들다. 저녁도 먹을 겸 난바로 돌아왔다. 그리고 돔보리강 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휠체어로는 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양 강변으로 걸을 수 있는 보도가 잘 갖춰져 있어 휠을 돌렸다. 어차피 왔다갔다 20분밖에 안 걸리는 투어인데 그냥 휠체어투어한 걸로 대신^^

여기 광고판에 비밀이 하나 있는데^^ 배가 출발할 때 가이드는 광고에 나오는 한 동영상에 모두가 웃으며 출발하게 했다. 건너편에 카메라 부대가 저 광고판을 찍고 있는데...이거 참 민망하면서도 일본인답다라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하기 바람^^

저녁은 난바파크스 6층 식당가에서 골랐다. 따뜻한 국물 있는 요리를 찾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곳이 잘 안 보인다. 그래서 마구로회까지 시켰는데 읍. 튀김요리 먹으며 밥도 먹었는데,
마구로회 바닥에 깔린 게 다 밥이다. 이런^^ 배터지게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맥커피 한잔--100엔.

2015/10/17 귀국하는 날

11시 40분 비행기인데 수속을 위해 8시 40분 난까이전철을 탔다. 출근시간이라 도중에 타는 이가 많았지만 공항까지 순조롭게.
그리고 한시간만에 부산으로...아 우리 집이 잘 있다. (비행기 창문으로 비치는 곳에 우리 집이 보인다^^)

그리고 전철 안에서 썼던 일장추몽^^

전철 다음 칸에 그녀가 앉아 있었다 낯이 익은 그녀는 멀뚱멀뚱 주위를 쳐다보다가 책을 읽기 시작한다
바로 옆 승객에 가려 잘 안 보인다 누구를 닮았다
아 그녀가 여기 있을 리는 없을텐데 세상엔 닮은 이가 참 많구나 하고 있는데
어 그녀가 안 보인다 좀 전에 선 역에서 내려버렸나보다 하하 ...

앗 다시 보인다 그녀의 얼굴이
책인지 폰인지 무릎위에 올려놓고 읽고 있다
오똑한 콧날이 옆모습인지라 뜨렷한데 그녀는 이번 역에서 내려버렸다
청색 반바지를 입은 그녀가 계단을 올라간다 아 그녀는 가버렸다^^

여기까지 난까이전철 안에서의 일장 추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