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옆 별표시의 의미>
★★★★ 이걸 아직도 안 봤어?
☆☆☆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작품
☆☆ 적당한 타임킬링용
☆ 음...이런 영화는 좀
여기 목록에 없지만 ★★★★영화 "러브레터" "리틀빅히어로"있음
배우 오달수 때문에 개봉이 늦어진 영화인데, 대통령이 되는 거물정치인으로 등장하는 오달수는 여전히 낯설다. 당시 인기가 치솟은 코믹스타를 왜 이 영화에 캐스팅했을까 의문스럽다. 결과적으로 영화제작사는 개봉의 최적타이밍을 놓쳤고 급기야 올해 발생한 코로나때문에 관객이 급감한 시대상황 속에서 개봉하여 흥행성공여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지 않나 싶다.
도청이란 소재는 드물지 않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사용한 건 특이해서 흥미롭다. 누구나 다른 이의 생활을 엿보고 엿듣는 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음에도 호기심을 끄는 건 사실이니까. 다만 정치적 라이벌에 대한 도청은 닉슨대통령을 하야시킬만큼 엄청난 위력을 가진 행위였으니 그 유혹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의 전개가 느슨해질 쯤 영화가 코믹물이 아님을 확인시킨다. 이건 거대권력이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 실제로 있었던 현대사를 비틀어 관객들을 계몽하려고 한다. 우리 나라가 그런 시대를 살았었다고. 지금 민주화된 시대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라고.
영화 1987을 보고 홍콩의 젊은이들은 무력에 저항하여 민주화를 쟁취한 한국처럼 민주화를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시위를 했다. 그러나 우리 젊은 세대들은 30여년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런 세대들에게 희생없는 자유는 없다는 것을 계몽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면 좀 시대착오적일 수도 있겠다. 그 시대성에 공감하는 세대는 지금 젊은이가 아니라 4,50대 기성세대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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