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가 갈린다는 영화 "브로커"가 개봉을 했다.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탔고,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어도 일본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게 정치계의 미움을 받아 일본에서는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나의 아저씨"에 출연한 아이유의 연기에 빠져 캐스팅했다는 에피소드들이 즐비한 영화다.
다만 영화를 많이 보는 준전문가적 시각으로 보면 "가족"을 강조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충실하게 전달되었는가에 의문이고,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아무래도 언어적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디테일하게 배우의 연기력을 더 조련해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 가장 큰 장벽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감독의 생각이 영상화되기 위한 수단으로 배우의 연기력인데 아무리 출중한 배우라도 완전히 이해했냐는 것은 표현되는 장면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첫 장면에 베이비박스가 등장하는 교회 이름이 선명하게 나온다. 부산가족교회. 낯익은 교회 같아 보이는데, 동명의 교회는 검색엔진에 등장하지 않는다. "가족"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감독이 CG로 처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 '브로커'는 촬영전부터 개인적으로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이제 공개할 수 있겠다.
작년 1월 우리 교회로 브로커 제작진 중 한 분이 교회를 사용할 수 있느냐는 제안을 해왔다. 출연자와 시납시스가 담긴 파일을 보내왔다. 강동원, 송강호, 배두나 등의 이름이 거명되었고, 언론에서는 아이유도 출연한다고 했다. 제작진이 교회를 방문해서 곳곳의 스냅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그냥 촬영이 미뤄지나보다 했는데 다른 곳을 선택했었다는 것을 얼마전에 알았다. 이미 촬영이 끝났고 칸 영화제에 출품까지 한다는 뉴스를 들어서다. 결정적으로 우리 교회가 선택되지 않은 원인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제작진에게 그런 건 필요 없고 촬영후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된다는 부분을 강조하다가 알려준 건데, 영화 첫 장면의 비내리는 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래된 교회라서 교회외벽에 계속해서 호수를 동원해 빗물을 부을 경우 방수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었는데, 여러 교회를 수소문하던 중이었으니 아무래도 감점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면서 저 장면을 우리 교회에서 찍었다면 카메라 각도나 구성을 더 잘 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읖 표할 수밖에...(이건 아이유를 현장에서 보고 싶어했던 많은 이들의 바람을 대변하는 말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