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아직 상영하는 개봉관은 해운대 메가박스다. 이거 보러 거기까지 갔다. 영도에서 해운대까지 말이다^^
킬빌2는 전편과 연결된 한 편의 영화였으나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일부러 잘라서 2개의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즉, 돈 더 벌었다는 말이다^^
킬빌1의 엄청난 액션은 아래 쓴 평에서도 쏟아부었듯이 끔찍 그 자체이면서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묘한 그 무엇을 제공한 면이 있다. 그래서 한 편짜리 영화를 보려고 두번씩이나 발걸음을 옮기게 한 감독이나 제작자의 의도를 욕하지는 못하겠다.
킬빌2는 그런 액션보다는 논리적이다. 시나리오가 탄탄하기 때문에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지 않는 장면에서 관객의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도대체 어떻게 끝내겠다는 건가 하고 말이다. 마지막 부분도 예상밖이었다. 그래서 점수를 나쁘게 줄 수가 없다.
단지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화장실에서 운다(?) 웃는다(?)
왜?
그녀가 외치는 "감사합니다"는 고백은 어떤 의미일까?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다.
Kill Bill 1
사람 모가지가 잘려 나가는 장면은 어릴 때도 많이 봤다. 좋아하던 만화 동물삼국지시리즈--누가 그렸는지 모르지만 유비 역의 진돗개, 장비역의 호랑이, 관우역의 사자는 기억난다^^--에서는 큰 창이나 칼을 휘두르면 목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만화였고 사실감 넘치는 영화에서는 그리 자주 접하지는 못한다. 제한상영을 검토했던 영화 "킬빌1"은 10초가 잘려진 후 18세이상관람가 결정이 내려졌다. 어떤 장면인지 호기심을 당길 만하지만 그 잔혹함에 빨리 극장을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초반 10분간 간절했다. 다시말해 그 시간 이후에는 뻔한 스토리인데도 그 강렬한 묘사가 싫으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단 말이다. 우마서먼은 어디선가 낯이 익다 했더니 "가타카"에도 출연했던 여배우다. 킬빌 시리즈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느낌이 든다. 안젤리나 졸리나 카메론 디아즈보다 더 강렬한 여전사로서 말이다. 일본애니메이션이 원작이라 잔혹함은 극치를 달린다. 그래서 나같은 건전한 영화팬(^^)으로선 욕 잔뜩 해주려고 했는데 그 단순한 구성과 주제--복수--에도 불구하고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주는 영화의 친절함 때문에...^^
4년간 코마(식물인간)상태였던 그녀가 모기에 물려 의식을 되찾는다. 그러나 몸이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도 상상할 수 있는 의학 상식. 눈 앞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두 다리는 도무지 움직이지 못한다. 소동이 끝나고 휠체어를 타고 트럭에 올라서 움직이지 않는 발가락을 보며 외친다. "엄지발가락 움직여".....그리고 바귄 화면 아래 불쑥 나온 자막.
13 hours later.
헉...13시간이면 서서 걸을 수 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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