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tasking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TV볼 때는 TV보고 한번에 한 가지만 해야지 TV보면서 무슨 공부냐 하는 소리를 들었다.
반발심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춘기를 거치며 나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TV보면서 공부하는 것을 선택했다. 성적도 떨어지지 않았고, 볼 것은 다 봤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해졌다. 아버지는 기성세대처럼 한 번에 하나씩을 외치시는 분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의 성공--한번에 두가지 일을 한 것"에 대한 자기고백을 하곤 한다.
실제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한국시리즈 야구경기를 보면서 다음날 시험공부를 했던 그 시절의 비화는
야구처럼 쉬는 타임이 많을 때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다는 사실고백으로 내 주장의 허구성을 드러낸 바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에 몰두하는 순간에는 배경음악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까 말이다.
물론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 행위는 가능하다. 신문을 보는 눈과 음식을 씹는 치아, 입술의 역할은 분명히 별개이니까 말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순서를 세우지 않으면 이도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인생은 가르쳐준다.
연초부터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내가 다 하려고 하고 있다.
완벽주의자의 단점일 수 밖에 없지만, 결과는 나의 쓰러짐으로 드러날 것이다.
아직까지 1년계획의 구체화는 커녕 작년 평가도 미뤄지고 있는 나를 보면서
언제 그렇게 한주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뿐이다.
일때문에 바빠질 다음 주를 맞기전에 내일은 주일의 그 분주함이 끝난 후 나를 돌아보는 게 제일우선임을 기억해야겠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22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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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