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미덕은 겸손이다. 이름을 알리는 행위와 겸손은 배치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가급적 유명인사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어한다.
사람들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왜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걸까?
그건 유명인이 되는 순간 그 이름은 또한 욕먹을 대상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내 이름이 많이 거명되는 오늘자 교회주보.
올해는 내게 있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시간에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이란 말이 주는 뉘앙스는 비장함이다.
어차피 고양이 목에 방울다는 역할이며, 총대 매는 것조차 자초한 이상.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의 비판의 화살조차 감당할 마음 준비는 다 되어 있다.
결국 난 왜 이 일을 하는가에 귀결되겠다.
무사안일 속에 아무런 변화없는 시간보다는
힘들더라도 매순간 변화와 성취의 기쁨을 누리고 또 누리게 하고 싶다.
아버지는 오늘 컨디션 무척 좋으시다.
통증도 많이 준 듯하시고,
내 말에 반응도 많이 하시고....
1시간 가량 옆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드리며 얼굴에 미소를 띄우게 해드렸다.
아버지가 웃으시니 이 나이에 재롱피우는 맛이 난다고나 할까^^
간병인 아주머니 왈,
이렇게 말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나 어쨌다나^^
나 과거 학생때
우리교회 여학생에게서 이런 편지도 받았었는데 말이다.
"목석같은 진우랑 얘기 한 번 나누는 게 소원이다"(^^)
저녁 먹고 집에 돌아와 2시간반동안
교회회계자료를 맞추고 있다. 이거 전문가인 내가 왜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는지는 나도 불가사의하다. 빠진 자료 찾다보니 그렇다. 완벽주의자의 하루는 피곤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말씀에 의거 오늘밤은 곤히 잠들고 싶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22 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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