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쥴대로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러나 스케쥴이란 꽉 짜인 틀이 아니라 언제나 가변성이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든가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면 예상시간 등을 예측하지만 어차피 실제 부딪혀 봤을 때는 예측이 빗나갈 때가 많다.
2박3일간 엄청 달렸다. 모르던 길도 찾아가면서..게다가 LPG차량의 불편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낯선 곳에서 충전소 찾아 헤매는 모습을...
힘들게 다녀왔지만 데려간 우리 학생들이 기뻐하고 또 감동하고 도전받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장거리 운전하며 졸릴 때가 있었지만 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녀온 것 역시 감사하고..
모처럼 선교회 수련회에 잠시 얼굴 내밀 수 있어서도 기뻤다.
백혈병을 이겨내시고 우렁차게 설교하시고 찬양하시는 목사님을 뵌 것도 기쁨이었다.
나는 그대로 인데 사람들은 변화한다.
그럼 나는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열심히 바꾸려고 애쓰고 몸부림치는데 사람들은 늘 하던 대로 한다.
그럼 나는 앞서가는 걸까?
난 새로운 삶을 반가이 맞이한다.
그것이 없다면 이 짧은 삶일찌라도 지루하기 짝이 없으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을 같은 공간에서 보냈지만
아무 대화없이 지내버리는 시간이 많다.
사실 내가 손을 내밀면 내가 입을 떼면 수다하게 나에게 붙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할 텐데도 말이다. (자아도취80%증상^^)
만나면 그냥 반가운 사람이 있고,
그래서 1시간반을 길을 헤매며 찾아갔는데 단 10분밖에 시간을 내줄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난 그 만남 그 자체로 만족하는데
혹 그는 미안해하는 걸까.
길을 헤맬 때 전화로 물어보면 자기 일 제쳐놓고 가르쳐주는 친구가 있다. (고마와 하늘연못!^^)
완벽주의자라도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지 않으면 그가 추구하는 완벽은 없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땡볕에 물놀이하는 애들을 보며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는데...1년전에 맞춘 보조기 가죽이 썩을까봐 수건에 물 적시는 정도로 만족했다...8년전처럼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을 정도의 뜨거운 햇살아래였었는데...
3일의 여정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비록 나의 수고에 인사말이라도 감사하는 이들이 많지만
내가 얻은 것이 많은 3일이었기에 내가 더 감사할 뿐이다.
비록 내가 맡은 2학년이 겨우 한명밖에 참여하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잠을 자야 하는데..종반으로 치달으며 그간의 재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파리의 연인"을 의무적--난 내가 좋아해서 한번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한다^^--으로 봐야 해서 이만 맺는다.(^^)
Have a good day!
God bless you! |
|
스케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