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전에 만들어진 충혼탑은 그림의 떡이었다.
항상 뒷배경으로 사진만 찍었다.
언젠가는 올라가보리라 마음 먹었지만 쉽게 걸어가기엔 힘든 코스처럼 보였다.
저 위에서 내려다본 부산은 어떤 모습일까? 아니 저 위에는 도대체 어떻게 배치되어있을까?
궁금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건만 감히 도전해보지 못했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하절기, 동절기에는 5시) 개방되는 정문을 들어서면 100미터 정도의 오르막길이 뻗어져있다.
오전10시경이라 땡볕이 내리쬐는 탓에 사람들이 없었다.
겨우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계단은 지그재그식경사로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땀을 흘리며 이 경사로를 오르는데 네 번은 쉰 것 같다.(^^)
경사로를 다 오르니 충혼탑이 보인다.
잔디보호를 위해 울타리가 쳐 있다.
결국 걸을 수 있는 곳은 충혼탑 주위 뿐이다.
육해공군 등 부산출신 전사자 위패를 모신 곳 앞에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오늘 다녀간 사람은 나밖에 없다.(^^)
기록해야 할 의무감은 없지만 들어와 봤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충혼탑 기둥 주위로 인공연못이 있다.
군데군데 분수물이 나오게 설치되어 있다.
충혼탑 뒤편으로는 조용한 풍경이다.
땀흘려 올라와서 거니는 동안 이곳이 산 꼭대기임을 실감하는 바람이 불어 순간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그늘에 앉아 책 읽었다면 금상첨화였겠다.
충혼탑계단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에 보이는 곳이 민주공원이다.
잔디보호울타리 안쪽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기엔 유일한 인기척 공익요원 한명이 책을 읽고 쉬고 있다.
(음..산사에서 도닦는 기분일 듯하다)
왼쪽으로는 부산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옅은 안개로 뚜렷하지는 않지만 오른쪽이 영도고 왼쪽은 신선대부두(태풍매미로 수십억짜리 크레인이 무너져내렸던 곳)
그 사이로 멀리 오륙도가 보일 듯말듯하다.
계단을 내려오기 전에 찍은 모습.
민주공원과 그 옆 중앙도서관(가끔 찾았던 곳)
그리고 왼쪽에 삐죽이 올라온 용두산타워가 보인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22 12:03) | 
충혼탑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