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한다는 것은
다소 생활과는 거리가 먼 관조적인 생각일 수 있다.
각종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내 주관에 따라 만나고 싶음의 정도를 나누어서
만나고 말고를 결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그럴 수 있는 위치--권력가거나 부유층이거나--에 있다한들
그게 바람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더러운 옷을 입고
생전 세수도 하지 않아
3미터 앞에만 가도 냄새가 코를 찌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주변을 일부러 갈 사람은 많지 않을 뿐이지,
없지는 않다. (세수도 안 한다는 소설가 이외수가 미스코리아출신과 결혼했을 때 별종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또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고
만나면 마냥 행복할 것 같다며 수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전혀 관심밖이며 만나면 재수없다고 여기는 안티세력도 반드시 존재한다.
다만, 왜 사람들은 만나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애써 구분하는 걸까.
나약한 인간이 심리적 고독에서 탈출하려는 본능일까?
아니면 인생살이에서 득이 안 되는 사람을 피해야 한다는 학습탓일까?
그럼 다시 나는 다른 이에게 만나고 싶은 사람일까? 아니면 그렇지 못한 사람일까?
자신의 실수로 내 차를 들이 받은--어제 에피소드--사람에게는
화내지도 않고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은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안 그랬으면 조그만 자신의 실수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했을테니까.
반대로 내 경우에는 그런 사람은 안 만나야 당연했다.
호의를 베풀었는데도 찜찜한 기분을 가지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생각해보면
내가 손해를 감수하였기에 그의 스트레스를 감쇄시키지 않는가.
새학년 새로 오신 선생님이 이제껏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아이들은 반항하고 싶지만 학부모를 설득시키는 카리스마를 가진 선생님의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스트레스는 쌓여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야 그 선생님은 악마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란 것을 깨닫는다.
묻는다. 선생님은 정말로 훌륭한 선생님이 아니신가요?
그래 나 그런 사람이야.
라고 선생님은 말하지 않는다.
그런 형편없는 생각하지 말고 정신차리라는 호통만 듣는다.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꼭 만났어야 할 선생님이다.
다정다감하고 친구같은 선생님도 좋지만
지금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고
그곳을 제시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인생의 스승이고 좋은 선생님이다.
엊그제 연속해서 10시간가까이 투자해서 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충격이
여전히 며칠 간다.
오늘도 내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내가 추구하는 바를 실천하여
나 스스로와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이 하루를 살아야겠다.
나의 벗들아!
그런 도전이 여러분에게도 있기를 소망한다.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은 만나고 싶다.
내 인생을 더 유익하게 만드는 사람은 꼭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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