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었던 이 우화 같은 상황을 요즘 자주 당하는 느낌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적당한 "선"을 어떻게 긋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만일 그가 사막을 건너는 목적을 일찍이 상기했다면 처음부터 낙타를 동정하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사랑이 값싼 동정으로 변하기는 너무 쉽다.
배고파하는 모습이 안스러워 던져준 모이에 비룩비룩 살만 쪄서 더 이상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공원 비둘기가 당신 눈에 여전히 아름다운가? 그럼 계속 던져주는 사람이 되어라.
그렇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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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한 사람이 텐트를 치고 모래바람을 피하고 있었다.
그가 타고 온 낙타가
“주인어르신. 바람이 너무 거세 눈도 못 뜰 정도인데 머리만 텐트 안으로 피할 수 있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착한 주인은 그렇게 하도록 했다.
잠시 후 머리만 텐트 안으로 집어넣은 낙타가 다시
"주인어른. 머리만 이렇게 있으니까, 목이 너무 아프네요. 목까지만 집어넣으면 좋겠어요.”
주인은 낙타를 동정하며,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다.
하지만 텐트 안은 아직 빈 자리가 남아있었다.
그러자 낙타는 다시
“주인님. 목까지만 넣었더니, 다리가 구부정해서 아픈데 아직 텐트 안에 빈자리도 있으니 앞다리만 더 넣게 해주시죠?”
주인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허락했다.
뒷다리만 밖에 내놓은 낙타.
비좁은 텐트에서 모로 누워 자는 주인을 구석으로 밀치며
“주인장. 지금까지는 내가 머리 조아리며 사정했지만, 함께 여행하면서 나만 밖에서 자라고 하는 건 애당초 잘못된 거야. 이왕이면 함께 잡시다.”
벙찐 주인은 아무 말도 못 했다.
주인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텐트는 낙타가 차지하고 있고, 자신은 밖에서 모래바람을 맞고 있었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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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2 낙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