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1대1 연락이 어려웠었다. 집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아무도 없다면 자동응답기가 없는 경우 내가 전화했다는 증거를 남길 수가 없었다. 집에 다른 사람이 있어 메모를 남겼어도 전달이 100%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기에 연락을 못받았다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삐삐가 생겼을 때 가장 큰 의사소통의 문제가 왜 호출에 응답하지 않냐는 것이었다. 지하철 내에 있어서라는 변명이 지하철마다 기지국이 설치되고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거짓말이 된 것은 이미 아는 사실.
이제 누구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대다. (아직 없는 사람도 있다) 아니 휴대한다는 개념 이상으로 신체의 일부가 된 시대다. 전원을 꺼놓았어도 누가 전화했는지 표시가 된다. 따라서 전화를 못받았다는 변명은 이제 "나 거짓말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꼴이다.
연락 받기로 한 후배가 전화를 안 받는다. 사무실로 오라고까지 해놓고 전화를 안 받는다. 전화가 꺼져 있다면 이해가 되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이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 분노의 수준으로까지 진화한다. 내 전화를 안 받어? 라는 마음에 이젠 전화를 할 생각을 포기한다. 이렇게 되면 대인관계는 단절되는데...
바빴다고, 또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다고, 아니 다음에 라는 간단한 메시지라도 남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는 건지...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이기적인 놈이라 생각하니 이젠 정이 떨어진다. 한동안 잠수 타다가 연락이 되었었는데..
매주 십여통의 문자를 보내도 답신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응, ㅋ,^^ 이런 문자답신도 잘도 하는 10대들이 관심밖의 선생님이 던져주는 문자가 반갑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에 이젠 "대답 없는 너"네 세대들에게 기대도 하지 않으니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좀 알만한 놈들이 이 모양이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지는 않는가 싶다. 나도 답신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 보험회사직원, 자동차판매원, 쇼핑몰직원, 은행직원등이 보내는 스팸문자들이다. 그런 문자들은 이미 반응을 기대하지 않고 고객관리 차원에서 뿌리는 것들이다.
그런데 사적인 관계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아무런 답신이 없다는 것은
나 더 이상 너랑 볼 일 없다
는 표현이 아니면 뭘까?
어디까지 용서를 해야 하는지 용서에 지쳐버린 나이 먹는 IT세대라고 주장하는 참벗의 넋두리다.
너 그렇게 살면 안 되는데...이런 나의 글을 읽을 놈이 아니니..속만 탄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5-31 22:28)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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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문화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