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가끔 TV에서 연예인들이 만원으로 하루를 어떻게 사는가 하는 프로그램을 봤던 것 같다. 돈가치가 많이 떨어졌어도 아직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기는 하다. 혼자서라면 저녁 먹고 영화 한편을 끝낼 수 있다. 며칠전 내 이름으로 날라온 주민세 6천원, 동생이름의 6천원 합 만2천원을 고지서랑 가지고 다니며 우체국에 들르면 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자동차 문옆에 놓아두고 있었다. 교통안내지도랑 몇가지 서류가 같이 들어 있는 비닐커버가 있어서 거기에 꽂아둔 셈이다. 나 외에 자동차를 건드릴 사람이 없기에 돈임에도 불구하고 소액(?)이니까 그대로 두었다. 그런데 저녁에 차를 타고 나서 보니 만2천원 중 만원짜리가 안 보이는 것이다. 어..내가 거기서 돈을 꺼내 썼던가?...엊그제 금융기관을 지나쳤기에 낼까 하다가 꺼내지도 않았었는데...이게 어디로 간거야? 하고 애꿎게 서랍을 열어보기도 한다. 운전을 하는데 자꾸 신경이 걸리고 급기야 나 말고 차를 연 사람이 누구지 생각해보았다. 어제 낮에 업무차 방문한 업체에서 점심을 산다고 초밥집으로 데려갔다. 여름에 회 먹는 것 싫어하는데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다(^^그래서 맛을 전혀 모르겠다.^^)주차공간이 애매해서 시동을 건 채 내려서 종업원이 주차하도록 내버려뒀던 기억이... 점심 먹고 나갈 때 내게 키를 건네주던 종업원에게 인사까지 하고 나왔는데...의심은 안 좋은 행동이다. 내가 잘못하고서 애꿎게 다른 사람을 의심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에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 만원짜리를 꺼내서 뭔가 썼던 기억이 전혀 안 나는 가운데 운전하는 중에 자꾸 짜증이 났다.
물증이 없는 가운데 심증만으로 항의할 수도 없고. 겨우 만원인데.....
비싼 회를 얻어 먹었으니 주차비로 냈다고 생각하지....
견물생심인데...내가 잘못했네...휴..
머리를 정리해야 했다. 더 이상 그 사람을 의심하거나
그 일을 확대할 생각은 없지만 오늘의 교훈은 분명한 것 같다.
다시는 견물생심할 수 있는 여지를 두지 않아야한다는 것과 두번다시 그 집엔 안 가겠다는...^^
ps. 어이없게도 며칠 후 운전석 옆에서 1만원지폐를 찾았다. 후속 행위를 안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던지^^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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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6 만원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