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love?
화제까지는 아니지만 "네멋"이나 "다모"처럼 폐인들을 양산한 드라마 "연애시대"가 종영하며 엔딩크레딧과 함께 제작진 스탭들에게 던지는 질문이었다.
매번 빠지지 않으며 볼 정도의 매니아는 아니었는데 늦은 밤을 새워가면 마지막 회 두 편을 내리 보고 글을 쓴다.
시청자게시판을 조금 훑으니 여러 의견들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은 종영에 대한 아쉬움과 동진-은호커플(감우성/손예진)의 행복한 결말에 만족하는 분위기.
개중에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용감히 개진한 네티즌은 몰매(?)를 맞곤 한다.
무엇이 사랑이지?
연애시대 홈피의 "최고의 1분"은 마지막회 은호가 인생상담을 하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심경을 토로할 때 "목사"란 직업의 극중 은호 아빠(김갑수 분)는 상담자로서의 윤리의식을 깨는 발언에 놀란 PD가 끊으라는 싸인을 무시한 채 헤드폰을 내려놓고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다.
'은호야, 니가 행복해져야만 이 세상도 행복해진다'
사랑은 누리는 것인가?
이미 마음이 떠난 동진이 결혼에 대한 의무감으로 유경(문정희)과 살아가는 것이 행복일까는 나 역시 의심스럽다. 그래서 두 사람의 재결합을 위해 자기 길을 걸어가는 유경이 어쩜 행복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녀 역시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두 사람보다 더 행복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사랑은 좋은 경관을 보기 위해 다른 사람의 불행을 받침대로 삼아 쌓는 누각일 수는 없지 않을까.
인생이 쉽지는 않다.
다른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랬으니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정당화할 수는 없다.
목사로서 죄짓는 딸을 위해 더 기도하겠다는 아빠의 발언은 더할 수 없는 부성애의 표현이라고 극찬할 지라도 그 행위의 정당성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상처 주지 않으면서 행복할 수 있는 길. 그 찾는 수고로움이 인생의 또 다른 "살 맛"이 아닐까?
상처 주지 않고 가는 길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 행동이 상처줄까 두려워하는 소심한 A형 참벗이 이 밤에 생각나서 써보는 감상문이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5-01 22:39)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
연애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