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부 부장겸 교사로 첫날. 예배장소는 지하1층 아동부실이다. 지하 내려갔다 올라오기가 힘들어 한동안 주일 점심을 굶었던 적이 있었는데 (2년전쯤) 세 번씩이나 오르내리려니 장난이 아니다. 헉헉^^그러나 추운 날씨에 8시반 교사경건회를 먼저 가지고 두어시간을 보내면서 너무 좋았다. 아동부 예배를 드리며 예상치 못한 감동이 찾아왔다.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 눈망울이 너무 예쁘다. 아동부 베테랑 선생님들의 진행능력도 대단하다. 순식간에 아이들을 확 잡아 버리는 저 능력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맘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경험이다. 내가 한 일은 없는데도 업된다. 그 능력을 가진 선생님들이 고맙다. 선생님보다 먼저 교회로 와서 예배와 순서를 기대하는 어린 꼬맹이들에게서 그동안 당연히 존재하리라고만 생각했던 순수란 단어를 다시 떠올린다.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나에게 묻은 먼지들을 털어 버리는 것으로도 기쁜 시간이 되지 않을까? 담밖에서 볼 때는 그 시각에서 이러쿵저러쿵 말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담안으로 들어와 보면 방관자, 구경꾼이 아니라 한 식구가 된다. 아동부 어린이들에게 애착을 느끼고 그 시간이 즐거워지면 당연히 내 삶의 우선순위가 설정되어질 것이다.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말이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하루다. 아직도 파악해야 할 분위기도 있고 아이들 이름과 얼굴 외우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과제이긴 하지만 즐거운 일을 하면서는 결코 부담스럽지 않지 않는가? 주일 지하와 2층을 여러번 오르내려야 하기에 마지막으로 2층 오르는 순간에는 힘이 부치기까지 했는데 매일 노력해서 주일에 교회에서 휘청하는 일은 없도록 체력관리에도 신경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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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아동부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