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책 "한국형시나리오쓰기"에서 저자는 시나리오를 쓰려면 영화를 최소한 10번이상은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나리오를 배우는 학생들이 제일 많이 선택한 영화가 무엇, 무엇이라고 하며 권하는데 헐...웃고 말았다. 며칠전 책 주문하면서 2,900원짜리 DVD 세편을 구입했다. "러브레터","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중앙역". 그런데 저자가 권한 영화가 앞 2개다. 내가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 "러브레터", 그리고 한석규, 심은하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을 실감있게 그린 "8월..." 사람들의 안목이 거기서 거기란 생각에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영화 한 편을10번도 못 본다면 시나리오 쓸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데...며칠전 아침나절에 일본어자막으로 "러브레터"를 보긴 했어도 이걸 10번씩이나 보고 시나리오를 베껴써보라니...그게 통과관문이라면 해봐야 하지 않겠나 싶으면서도 장담은 못하겠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이 만오천명인데 그 중 10명 정도만이 영화화되는 시나리오를 쓴다고 한다. 0.06%의 경쟁률에 도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시나리오작업이 장난삼아 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이게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한다. 과연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바둑 복기와 같은 시나리오 베껴쓰기가 가능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다. 내가 베껴쓴 시나리오를 읽는 사람이 영화를 본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는 저자--심산, '태양은 없다', '비트'의 시나리오작가--의 엄포가 전문가다운 목소리라 강하게 들린다.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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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시나리오 베껴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