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토요일에 맡긴 제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딴 생각하다가 깜빡하고 지나쳐 부산대교를 넘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으...유턴해야 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PC를 켰는데 부팅이 안 된다. 한참을 시도해봐도 도무지 안 된다. 직원한테 물으니 아침에 되었다는데...혹시 외부디스켓 사용했냐고 물으니 기죽은 목소리로 그렇다고 한다...으...바이러스? 체크 안 했냐고 하니..그렇다고..오마이갓...중요 자료는 보통 USB에 백업을 늘 하지만 새로 윈도우 설치하고 오피스, 회계프로그램, 한글 등등의 응용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한다면 며칠이 걸릴 지 모르는데...으...직원들에게 바이러스체크 지시하고 외부 디스켓은 특히 조심하라고 주의시키고. 오늘 가기로 한 세군데 업체. 준비상황 체크하니 한 군데밖에 안 된단다. 거기만이라도 가야 했다. 점심도 굶었는데..
사무실로 돌아와보니 A/S오신 컴퓨터업체 사장님이 복구를 해 놓았다. 다행히 바이러스는 아닌 듯한데 계속 느리다. 아무래도 뭔가 조치를 해야겠다 싶어 이리저리 방법을 강구해 처리해서 회복시켜놓고..
퇴근하려고 나서서 시동을 거는데...오마이갓..시동이 안 걸린다. 밧데리가 방전된 듯..정비업체 전화해 급히 충전하고 밧데리 교체하러 정비소에 갔는데 마침 밧데리가 없단다. 이런...밧데리를 가지고 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든 생각... 점심도 굶었는데 이게 뭔지..
집에 돌아와 저녁 지어 먹으니 8시반이다. 휴...오늘 도대체 어떤 일이 생겼는지..정신이 없다.
내가 뭘 잘못했지? 다행히 화를 내지 않아서 감사하다. 그렇다. 화를 내면 돌아오는 것은 화밖에 없다. 미안해하는 직원에게 더 다그친다고 고쳐지는 것은 없는데 화를 내어봤자 사기만 떨어뜨리고 어쩌겠나..말로 화를 내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화냈다면 수습하기 더 힘들었을테니 그것도 감사하다)
정비소 간 김에 타이어에 박힌 못 빼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일로 정비소 갔으니 시간 뺏긴 것은 어쩔 수 없어도 다행이 아닌가. 나중에 당할 빵구를 막았으니...인간만사 새옹지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보자. 2007년은 그렇게 살아야한다는 교훈의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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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5 아..오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