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강의가 끝나고 기말시험도 끝났다.
채점까지 했는데 이번 시험엔 기대했던 학생들까지 성적이 저조하다.
실습기간이 있었다고 해도 도통 공부를 안 하는 느낌이다.
시험 전날
지난 학기 첫 날 숙제내서 받은 자기소개서를 프린트해서 일일이 답장 겸 코멘트메시지를 작성했다.
똑같은 메시지를 쓴다면 한글프로그램으로 작성해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쉽지만
그건 도매급으로 쓰는 의무이행 그 이상도 아니기에
한사람 한사람에게 자필로 써주고 싶어서다.
그러다보니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받는 이의 기분을 다 고려할 수는 없어도
좋은 말, 격려의 말로 채웠다고 해도 받는 이는 "잔인한" 코멘트로 느낄 수도 있겠다.
거의 1년전에 쓴 자신의 다짐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는 내용이니 말이다.
내가 오래전 일기장을 들춰보고 느끼는 반성과는 달리
누군가로부터 평가받는 느낌이 개운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의 본래 의도는 "교육적"취지다.
말로만 하겠다, 노력하겠다 하는 립서비스하지 말고 실제로 그렇게 변했나 확인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에서다.
그리고 대개 일기를 안 쓰는 세대라고 생각해서 나의 우려는 그야말로 우려일 거란 판단에서다.
가끔씩
나도 누군가로부터 체크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으신 하나님은 늘 보고 계셔서 나의 부족함과 잘못을 속속들이 아시지만
나이가 들면서 나를 체크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서글퍼서라고나 할까^^
체크당하지 않으면 독단적이 된다. 조심 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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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나도 체크당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