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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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0-07-21 15:42:12, Hit : 1030, Vote : 75)

운명이다 (노무현재단,유시민/돌베개) 2010.07.21.

고 노무현 1주기가 지난 6월 1일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완전히 조성되진 않아 그날도 일꾼들이 묘지조성공사를 하고 있었음에도 사람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부엉이바위, 사자바위가 한 눈에 들어왔고 사람들의 접근이 편한 곳에 비석 아닌 비석이 놓여 있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주문했다.
보급판이 아닌 소장판으로.
읽으려고 산 것인데 여전히 손이 잡히지 않았다.
책을 잡으면 단숨에 다 읽어내려가는 편인데도 막상 펼치기 어려웠다.

대학시절 학교로 연설하러 왔을 때 먼발치서 그를 봤었다.
인권변호사란 전언외에는 그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한마당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다는 소리에 지나치며 봤었던 것 같다.

부산에서 대학원 다닐 때 총선이 있었다. 당시 대학원생중에는 재야운동권에 밝은 후배가 있었고 대학생들이 노무현을 지지하고 운동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결국 그는 낙선했다. 그후 그는 기득권을 버리고 부산에서 출마해 장렬히 전사한 영웅이 되어 유명인이 되었다. 물론 청문회스타로 이미 그는 유명인이었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호감을 준 것은 그런 낙선들 때문이었다. 바보 노무현이란 별명을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태어나서부터 2009년 5월 23일 TV에서 비보를 접할 때까지의 그의 삶.
본인이 썼지만 마무리는 그가 할 수 없었던 자서전.
아직도 이해당사자들이 살아있는 이의 전기를 읽는 것은 탐탁지 않은 행위라 꺼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을 좀더 알고 싶었다.
대통령이 되어 5년간의 생각도 읽고 싶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마지막 행위.
그건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그리고 누구에게도 그걸 권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어쩜 그의 결단으로 말미암아
우리 나라가 다르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다.

그를 비난하던 국민마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여전히 그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국민들이 있다.
나는 그를 지지하고 그에게 표를 던지긴 했지만
그가 대통령감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늘 말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는 시대의 요청을 받았고 그가 한 행위가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그가 우리 나라 민주주의가 발전하기 위해 씨앗을 뿌린 행위를 부정할 수는 없고 여러 곳에서 싹이 트고 있다고 믿으련다.

다만, 결코 상상할 수도 없지만 만일 내가 노무현의 입장이 되어서
대통령이 당선된 그 2002년으로 돌아간다면
결코 그처럼 행동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을....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지 않을까 싶다.

좀더 개선된 환경에서
5천만 국민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의 지도자가 나설 수 있는 민주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