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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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0-01-14 15:02:39, Hit : 1140, Vote : 94)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통찰편 (박경철/리더스북) 2010.01.14.

법대가 로스쿨제도로 변한 탓에 서울대 문과계열에선 경영학과가 최고 인기학과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자녀들에게 경제신문을 읽히는 가정도 많다.
가깝게는 슈퍼개미는 아니지만 주식에 관여하는 친구가 대학생이 된 조카도 5백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스스로 투자하고 실패를 경험해야 주식 시장이 무서운 것을 알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하면서...

사무실에 배달된 1,2권 세트가 책상 위에 한 동안 놓여 있었다.
읽으려고 주문한 것은 맞는데 손이 잘 안 가고, 분주했다.
오늘은 짬이 나서 이 책을 잡았다.
1권 서두에 저자는 주식투자의 실전을 알고 싶으면 건너 뛰고 바로 2권을 읽으라고 한다.
그래도 주식시장에 대해 알고 싶다면 1권을 읽으라고 한다.

사실 난 "의사"가 "경제전문가"인양 나서는 것이 탐탁지 않은 편이다.
물른 그가 쓴 "부자경제학"을 읽어서 그의 경제관이나 생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로서의 자질에 대해서까지는 확신이 안서서다.
이과 공부를 하고 의대를 마치고 현업의사인 그가 경제통들을 제치고 대중에게 어필한 것은 삼성전자로 대박을 얻었다는 우연적 사건이 한 몫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다.
몇달전 아침마당에 나와서 2주간 경제특강을 할 때 그가 '전달하는 능력'이 있구나하고 평가를 했지만.
그런데 요즘 읽을만한 책이 안 보여서 구입한 건데 1권을 읽고 나니 이거 경제관련 일을 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따름이다.
대학에서 전공을 한 것도 아닌데 상당한 이론과 사례를 파헤치고 분석한 그의 글은 그토록 많은 대중과 미디어가 그를 스타로 인정한 사실을 뒷받침하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쓰면서 저자는 주식투자의 귀재는 없고, 개인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거듭 밝힌다.
그러나 그의 충고와 고언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주식시장에 개입한다. 50:50일 수 밖에 없는 확률게임의 하나인데도 나는 다르다는 감정적인 인식이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로또 맞을 확률이 그렇게 낮은데도 매주일 로또 당첨자가 나오는 게 현실이 아닌가?
결코 기관투자자에 비해 이익을 걸머쥘 가능성이 없는데도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빨리 그 시장에서 나오라며 이 책을 쓴단다. (글쎄...그들이 이런 책을 읽을까?^^)

첫 장에 시장 얘기를 하며 그는 영화 <씬 시티>에서 주인공이 말한 말을 인용한다.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이 두꺼운 책을 읽고 나면 주식 투자라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좀 알 수 있다.
실험에서도 거듭 증명된 사실 "원숭이의 투자수익률이 인간보다 높다"는 내용이 널리 회자되지 않은가. 그러나 책이 두껍다는 것은 알아야 할 내용이 많다는 것이고 비결서를 찾는 이보다는 주식시장의 작동원리를 조금 이해하려는 "학습자"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과연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은 누굴까?
저자의 의도대로 주식시장에서 탈출하려는 자가 읽을 확률은?

2권을 마저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