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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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1-08-11 15:08:21, Hit : 841, Vote : 82)

긍정의 배신 (바버리 에런라이크/부키) 2011.08.11.

제목부터 독자들의 찬반의견을 불러일으킬 책이다.
긍정이 부정보다는 좋다는 세간의 상식이 팽배한 시대에 긍정적 사고가 나쁘다는 주장을 접하는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나는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더라도 자기계발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에는 손이 가긴 하지만.(^^)
작년인가 아주 붐을 일으켰던 '시크릿'도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기독교인이면서도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저자가 '시크릿'이나 '긍정의 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 부분을 완벽하게 긍정(^^)하지는 못하지만 공감하는 부분도 많다.
긍정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저자의 비판대상이었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에서는 미국의 4대 초대형교회의 긍정적 설교와 교회운영자체가 바로 그가 비판하는 '긍정적 사고'에 빠진 리더들의 꼼수라고 설명한다.
대형교회 목회자가 기업의 CEO와 다를 바 없으며 전통적인 복음메시지를 다루지 않고 사람들의 얄팍하고 안일한 감정에 호소해서 그들에게 '긍정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받을 '축복'을 기다리라며 달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동기유발컨설턴트들을 고용해 기업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노동자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는 한편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요청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CEO의 행태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자신이 걸린 유방암에 대해 암에 걸린 것이 어찌 '축복'이 될 수 있는가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다는 이 책의 저술과정은 퍽 설득력이 있고
'긍정적 사고'보다는 '부정적 사고'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음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의 비판을 통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 않는가.
공인회계사에게는 '전문가적 회의'란 품성을 기대한다고 한다. 번역한 단어라 잘 와닿지 않을 건데 원어로는 professional skepticism 인데 기업이 제시한 회계자료가 회계원칙에 비추어 적정하게 작성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공인회계사의 주요업무란 점에서 제시된 회계자료가 정확할 것이라 믿지 말고 오히려 경영자가 뭔가를 숨기려고 할 것이란 '부정적 사고'에서 출발해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범죄자를 수사하는 형사나 검사도 마찬가지 시각에서 볼 것이다.
그런데 이는 특정한 업무에서 요구되는 바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어제도 시어머니 밥에 쥐약을 탄 외국인 며느리 사건이 보도된 바 있지만,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밥에 뭐가 들어가 있지 않나 하는 '부정적 생각'으로 임한다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긍정적 사고'의 장점은 더 강조할 까닭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던진 질문은 비판의 대상인 사람들에게도 일반독자들에게도 해를 끼칠 일은 결코 아니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