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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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6-04-04 19:13:54, Hit : 550, Vote : 58)

왜 분노해야 하는가 (장하성/헤이북스) 2016.04.04.

한국자본주의 2 격으로 발간한 이 책의 전반부를 읽다가 잠깐 중단했다.
컬러플한 도표까지 상세하게 첨부하여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있었으나,
나름 경제전문가라고 생각하는 독자로서도 지면상으로 읽으면서, 저자의 설명을 파악하려면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직접 강의를 들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말이다.
하지만 뒷부분은 저자가 이 책을 쓴 두번째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굉장히 스피디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서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 부분이다.
"언제부터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기업과 금융기업이 임시직인 '인턴'으로 신입 직원을 뽑은 후 이 중에서 다시 선별하여 채용하는 잔인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인턴으로 뽑혀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다른 기업에 채용될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기에, 인턴 제도란 기업의 '슈퍼 갑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턴은 학생들에게 직업 선택 이전에 일하는 경험을 갖게 해주려는 목적으로 방학 기간 등을 이용하여 일시적으로 제공해주는 제도다. 기업이 채용할 때 인턴 경험을 참고하기 때문에 취업에 도움이 되지만, 인턴을 한 기업에서 채용하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 그러나 한국에서 인턴은 직원을 채용하면서 채용 인원보다 많은 수를 일차로 뽑아놓고, 이들을 경쟁시켜 그 중에서 고르는 잔인한 러시안 룰렛과 같은 방식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식의 인턴 제도가 없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인턴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도 극히 드물었다. 한국식 인턴은 또 다른 형식의 '열정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다. 피해자는 모두 취업을 바라는 젊은이들이다. 한국식 인턴 제도의 폐지를 요구해야 한다" (406페이지)

이 인용문 바로 다음에
저자의 마지막 부분을 연결시켜도 그의 주장이 변질되지는 않을 듯하다.

"그들이 약속한다고 해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2017 대선에서 다시 심판할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 다음 2020년 총선에서 또 다시 심판해야 한다. 한 번의 투표와 한 번의 참여로 정치인과 정당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청년세대의 반복적인 '심판 투표'가 계속되면 정당과 정치인은 바꿀 수 밖에 없다. 그들은 표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2016년 총선은 청년세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세상을 바꾸는 출발이다."
(페이지 423-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