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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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08-04-01 22:43:18, Hit : 1550, Vote : 99)

추락하는 한국교회 (이상성/인물과사상사) 2008.04.01.

책 읽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지난 한달을 보내고 처음 읽은 책은 인물과사상 1년 정기구독을 수년째 연장하면서 보너스북으로 얻은 책이다.
보너스북 목록에서 이 책을 선정한 것은 어쩜 이런 류의 책을 돈을 주고 사지는 않을 것 같은 선입견때문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쓴 글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는 신학의 역사가 중세 철학과 현대 과학과 연결되어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종교철학자라고 볼 수 있겠다.
종교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기독교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과서적인 생각은 많은 비신자들이 이해하는 바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기독교 세계에서 자란 이들은 기독교와 다른 종교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성적이다. 우리 교단의 대표적인 대학인 장신대를 나왔다. (요즘 거기에 들어가려면 서울대 학부출신이더라도 삼수는 기본이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 그가 바깥세계에서 기독교의 문제를 비판하는 자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저자는 현재 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지적한다. 머리말에서 자기 주장이 절대적 진리라고 생각지는 않으나 건설적인 토론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예전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한 변선환 교수의 출교파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교권의 오버라고 주장한다. 신학이 변하지 않으면 그것이 도그마가 되고 그것은 루터나 캘빈이 카톨릭 교리를 깨치고 나온 '개신교'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종교다원주의는 기독교의 기본을 흔드는 것인데 그것을 수용하면서도 기독교의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논리적이다. 그것이 진리라고 한다면 저자는 종교를 전문으로 먹고 살고 있는 삯꾼에 불과하지 않는가?
나는 현대 우리 기독교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이 책에서 상당부분 지적했다는데 동의한다.
예전에는 목회자들만 알던 세계가 존재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게 오픈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치부를 감추고 그것이 은혜라며 성도를 호도해서는 교회가 거듭날 수 없다.
많은 비신자들이 목회자의 세금문제를 언급하고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보다 부유하고 힘 있는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축복한 일부 대형 교회 목회자들에게 곱잖은 시선을 보이는 사실을 교회가 더이상 외면해서 안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아닌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학법 재개정을 떠드는 목회자들을 보면 나 역시 서글퍼지는 게 사실이다.
교회가 불우시설을 돕는 구호기관은 아니다. 청량리에서 밥퍼주는 목사가 전국에 확산되어야 기독교정신이 퍼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바깥세계의 외침을 외면할 때 기독교가 설 자리는 좁아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예상이 아니지 않는가?
20대가 떠난 교회, 10대가 떠난 교회는 몇 십년 후 현재 관광지로 전락한 서구 교회의 모습을 되밟을 것이다. 그것을 걱정하는 이들은 이 책의 주장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저자에 못지 않게 염려하고 기도하고 움직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