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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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9-08-09 18:02:21, Hit : 225, Vote : 19)

누구를 위하여 종은 올리나 1,2 (헤밍웨이/민음사) 2019.08.09.

이번 여름에 기억에 남는 독서는 무엇인가 묻는다면
1899년 생이니 120년전에 태어난 헤밍웨이가 1940년에 쓴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올리나'를 완독한 거라고 하겠다.
두권짜리 책을 읽는 건 보통 힘든 고역이 아니다. 작가도 소설의 배경인 스페인내전이 끝난 후 18개월에 걸쳐 집필을 했는데, 소설 속에 흐르는 시간은 4일, 70여시간에 불과했다. 그리고 주인공 로버트 조던과 마리아 외에도 개성이 강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한다. 가물해진 기억 속에서도 게리쿠퍼와 잉그리드버그만이 출연한 영화를 TV에서 본 듯 한데 아마 그게 어린 시절 더빙하던 토요명화 정도였기에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헤밍웨이가 쓴 작품으로는 '노인과 바다'를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은데, 이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다니...조금 늦은 나이에 이 걸 읽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왜? (읽어보면 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스페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가운데 이 소설이 스페인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프랑코가 쿠데타로 공화정을 뒤엎고 파시스트 국가로 향할 때 그에 저항했던 당시 좌파진영에 전 세계에서 그 내전에 참여하였다.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데 파시스트 국가를 지원하는 독일나찌와 이탈리아 뭇솔리니는 당연히 우파 프랑코를 지지했고, 국제연맹의 무관여원칙에 따라 자유진영에서 좌파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못했으나 지식인들이 총을 들고 참여하는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 로버트 조던은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던 교수였는데 내전이 발생하자 휴가를 내고 참여한 것이다. 왜? 그건 보편적 인류의 가치를 존중하는 의식에서다.

지금 우리 나라 현실에서도 극우세력은 존재한다. 유럽에도 극우세력이 득세하면서 인류보편의 가치보다는 자국이기주의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다. 그런 세력이 득세하면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79년전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저자의 주장과 사상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래서 이 소설이 칭송받는 것 같다.
물론 스페인을 좋아했지만 스페인인이 아닌 이상 헤밍웨이의 이 작품이 스페인사람들을 곡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역자는 밝힌다. 그런 티가 흠집이 될 리는 없지만 말이다.

For whom the bell tolls...여기서 bell 은 조종(弔鐘)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리는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