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egory

  참벗사랑(2020-12-04 19:32:06, Hit : 206, Vote : 31) 
 적과 흑 (스탕달/푸른숲주니어) 2020.12.04.

어릴 적 어머니는 책 할부판매사원에게 늘 당하셨다. 없는 살림에도 자녀 교육에 필요한 책이라는 감언이설에 넘어가신 어머니는 책장 가득 세계문학서적, 한국문학서적을 채워 놓으셨다. 어릴 때 난 책 읽기에 관심이 없었다. 누나는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국어선생님이 되기에는 청소년기에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서였을 거라 추측한다.
근데 철이 들고 나니 어린 시절 책장에 꽂혀 있어 제목만 봤던 고전들을 왜 안 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고3 학력고사가 끝나고 수없이 없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었던 첫 고전 "죄와벌"은 내 인생의 책이라고 떠들고 다녔었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부활' 등등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제목이 끌렸어도 여전히 읽지 않은 책이었다.
얼마전 갑자기 생각나서 안 읽었던 고전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에야 다 읽었다.
아마 청소년기에 읽었다면 이 책의 가치를 몰랐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가 18세 소년에게 던져준 질문은 인생의 획을 긋기에 충분했지만 아마 이 책을 그 때 읽었다면 뭔 이런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인 놈들이 주인공이냐고 던져 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1830년에 출판된 이 책에서 묘사된 등장인물들과 사회적 배경은 190년이 지난 현대 심지어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 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물들과 환경에서 차이를 못 느끼겠다.
왜 책 제목이 "적과 흑"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석은 없지만 나폴레옹 추종자였던 주인공 쥘리엥은 기마부대의 상징색인 "적(scarlet)"을, 그가 경멸하는 타락한 귀족과 성직자그룹의 "흑(black)"을 대비했다는 해석이 다수의견인 듯하다.

200년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작가 스탕달은 현대에서도 유효한 계층간 남녀간 갈등과 심리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스탕달이 연애전문가였다는 해설은 뒤에 덧붙인 중학교 교사 전종옥님의 글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렇게 느껴질만큼 구체적인 심리표현들을 많이 사용했다.
저자를 모른 채 읽었다면 현대작가의 소설로 느껴질 수도 있을만큼 생생한 느낌이 든다.

재밌다. 읽어보기를...



873   [이 책은...] 편지 (히가시노게이고/알에이치코리아) 2020.09.24.  참벗사랑 2020/09/25 207 37
872   [이 책은...] 피케티의 新자본론 (토마피케티/글항아리) 2020.08.15.  참벗사랑 2020/08/15 207 38
871   [이 책은...] 습관의 문법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19.07.16.  참벗사랑 2019/07/16 207 21
870   [이 책은...]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이연주/포르체) 2021.02.04.  참벗사랑 2021/02/04 207 33
869   [이 책은...] 디지털의 배신 (이광석/인물과사상사) 2020.08.10.  참벗사랑 2020/08/10 208 29
868   [TV에 대해] 당신 차례입니다  참벗사랑 2020/06/24 208 30
867   [이 책은...]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 (김상준/보아스) 2019.12.12.  참벗사랑 2019/12/12 208 32
866   [이 책은...] 세계화의 단서들 (송병건/아트북스) 2020.06.07.  참벗사랑 2020/06/08 210 30
865   [이 책은...] 두 번 읽는 손자병법 (노병천/세종서적) 2020.03.04.  참벗사랑 2020/03/04 210 31
864   [이 책은...] 유럽도시기행 1 (유시민/생각의길) 2019.08.19.  참벗사랑 2019/08/19 210 24
863   [이 책은...] 처음시작하는 우리교회 독서모임 (조은정/세움북스) 2020.11.03.  참벗사랑 2020/11/03 211 28
862   [이 책은...]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20.11.10.  참벗사랑 2020/11/10 211 28
861   [이 책은...] 개선문 (레마르크/문예출판사) 2021.01.23.  참벗사랑 2021/01/23 212 35
860   [이 책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유창선/인물과사상사) 2021.05.26.  참벗사랑 2021/05/27 212 34
859   [이 책은...] 고행석 (김성훈/커뮤니케이션북스) 2021.01.19.  참벗사랑 2021/01/19 213 26
858   [이 책은...] 그림의 힘 (김선현/에이트포인트) 2020.10.24.  참벗사랑 2020/10/24 214 32
857   [이 책은...] 세계화의 풍경들 (송병건/아트북스) 2020.06.01.  참벗사랑 2020/06/02 214 29
856   [이 책은...]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샌델/와이즈베리) 2021.02.04.  참벗사랑 2021/02/04 214 33
855   [이 책은...] 목사 그리고 목사직 (이재철/홍성사) 2020.10.30.  참벗사랑 2020/10/30 215 34
854   [이 책은...] 지금 중국은 스마트 인 차이나(유한나/북네스트) 2019.09.27.  참벗사랑 2019/09/27 215 21
853   [이 책은...]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수업2 (민은기/사회평론) 2019.07.06.  참벗사랑 2019/07/06 215 27
852   [이 책은...]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고혜경/한겨레출판) 2020.09.28.  참벗사랑 2020/09/29 216 37
851   [이 책은...] 삼국지100년도감 (바운드/이다미디어) 2020.02.07.  참벗사랑 2020/02/07 216 42
850   [이 책은...]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수업 1 (민은기/사회평론) 2019.06.22.  참벗사랑 2019/06/22 216 25
849   [이 책은...] 장로의 헌신, 장로의 영광(이만규/비전북) 2019.11.08.  참벗사랑 2019/11/08 217 23
848   [이 책은...]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욱/로크) 2019.09.17.  참벗사랑 2019/09/17 219 31
847   [이 책은...] 판사유감 (문유석/문학동네) 2020.01.03.  참벗사랑 2020/01/03 219 33
846   [이 책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당신에게 (마셜시걸/생명의말씀사) 2020.11.05.  참벗사랑 2020/11/05 219 27
845   [이 책은...] 종교개혁이 알고 싶다 (조현진/넥서스) 2019.10.09.  참벗사랑 2019/10/09 219 25
844   [이 책은...]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아비지르배너지,에스테르뒤플로/생가연구소) 2020.08.27.  참벗사랑 2020/08/27 220 36
843   [TV에 대해]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에츠코  참벗사랑 2021/07/22 220 26
842   [이 책은...]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마강래/개마고원) 2019.07.08.  참벗사랑 2019/07/08 221 25
841   [이 책은...] 스킨인더게임 (나심니콜라스탈레브/비즈니스북스) 2020.04.15.  참벗사랑 2020/04/16 222 33
840   [이 책은...]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박정호/더퀘스트) 2021.02.10.  참벗사랑 2021/02/10 222 31
839   [이 책은...]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인플루엔셜) 2020.09.15.  참벗사랑 2020/09/15 225 33
838   [이 책은...]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을유문화사) 2020.11.28.  참벗사랑 2020/11/28 225 36
837   [이 책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올리나 1,2 (헤밍웨이/민음사) 2019.08.09.  참벗사랑 2019/08/09 226 20
836   [이 책은...] 21세기자본 (토마피케티/글항아리) 2021.04.13.  참벗사랑 2021/04/13 228 32
835   [이 책은...] 합리적 의심 (도진기/김영사) 2020.01.10.  참벗사랑 2020/01/10 229 39
834   [이 책은...] 믿음을 말하다 (김효남/세움북스) 2021.04.24.  참벗사랑 2021/04/24 231 28

[1][2][3][4] 5 ..[26] [다음 5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