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egory

  참벗사랑(2008-09-10 06:53:07, Hit : 1415, Vote : 91) 
 고우영 일지매 (고우영/애니북스) 2008.09.08.

주말 벼르던 고우영 일지매를 읽기 시작했다. 전권 8권분량이지만 만화라서 그렇게 오래 걸릴 지는 예상 못했다.
대학 시절 기숙사에선 가끔 만화책을 빌려봤는데 내가 읽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첫권을 먼저 읽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동료나 선배들이 읽고 난 뒤에 기다리는 걸 도저히 못 참았던 기억이 난다.
10권짜리 시리즈물도 거의 권당 3분에 독파했었는데..이 만화같은 고우영 시리즈물은 한 권 읽는데 거의 한 시간이 소요될 정도다.
너무 작은 칸에 상당한 지문을 써넣어서 그렇다. 그래서 고우영의 작품을 일반 만화 수준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이 작품은 1975년에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작품이다. 무려 3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만화란 사실.
그래서 시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지금도 남성위주의 사회란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 만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거의 남성에 종속된 소유물 내지 남성에 인생을 맡기는 여성상으로 그려진다.
작가의 여성관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밖에 없지만 그러다보니 독자층이 남성위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화도 영화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매체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만화로 그려서 날 수 없는 세상을 날아본다든지 감히 상대할 수 없는 거인을 거꾸로뜨린다든지 하여 쾌감을 맛보게 한다.
어쩜 70년대 독재치하에서 부패해가는 세상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아 부패한 관리와 부유층을 배격하고 가난한 민초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영웅을 등장시켜 당시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시대가 변하고 전보다 더 부유해지고 발전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는 강력한 코드다.
이런 코드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 행복한 유토피아이겠지만 지금도 권력에 휘둘리고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힘든 민초들이 존재하는 사회임을 부인할 수 없어
여전히 이런 류의 책이 쇠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한다.



832   [이 책은...] 예종석교수의 희망경영 (예종석/마젤란) 2008.01.07.  참벗사랑 2008/01/07 1349 97
831   [이 책은...] 혼자 밥먹지 마라(키이스 페라지/랜덤하우스중앙) 2007.11.17.  참벗사랑 2007/11/17 1666 97
830   [이 책은...] 교실의 고백 (존테이러/민들레) 2007.04.25.  참벗사랑 2007/04/25 1941 97
829   [이 책은...] 인물과 사상 33 (강준만 외/개마고원) 2005.02.11.  참벗사랑 2005/02/13 1862 97
828   [이 책은...]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리더스북) 2008.08.25.  참벗사랑 2008/08/25 1353 96
827   [이 책은...] 촌놈들의 제국주의 (우석훈/개마고원) 2008.08.18.  참벗사랑 2008/08/18 1452 96
826   [이 책은...] 삼국지강의 (이중톈/김영사) 2008.10.16.  참벗사랑 2008/10/16 1437 96
825   [study...] 일본의 성(姓)에 대한 ..  참벗사랑 2006/10/19 2549 96
824   [이 책은...]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하워드 진 지음 마이크 코노패키 그림 폴 불 각색/다른) 2008.11.22.  참벗사랑 2008/11/22 1569 96
823   [이 책은...] 식객 1 (허영만/김영사) 2005.08.13.  참벗사랑 2005/08/13 1919 96
822   [TV에 대해] 치밀한 구성  참벗사랑 2005/08/11 1632 96
821   [이 책은...] 파로학번이 공오학번에게(도서출판 선배가후배에게) 2005.08.09.  참벗사랑 2005/08/09 1864 96
820   [이 책은...] 확신의 함정 (금태섭/한겨레출판) 2011.08.04.  참벗사랑 2011/08/04 880 95
819   [이 책은...] ing 2 (ebs 3분영어 제작팀/인물과사상사) 2010.09.25.  참벗사랑 2010/09/25 1142 95
818   [이 책은...]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오츠슈이치/21세기북스) 2010.06.02.  참벗사랑 2010/06/02 1306 95
817   [이 책은...] 한국단편소설 35 (김동인 외/리베르) 2009.09.05.  참벗사랑 2009/09/05 1406 95
816   [이 책은...] 각개약진공화국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08.04.25.  참벗사랑 2008/04/25 1496 95
815   [이 책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 (박경철/리더스북) 2008.04.17.  참벗사랑 2008/04/18 1469 95
814   [참벗뉴스] 혹시 이런 전화 받으시면 ★★★★★★★★★  참벗사랑 2008/02/29 1623 95
813   [이 책은...] 프레임 (최인철/21세기북스) 2007.07.19.  참벗사랑 2007/07/19 1656 95
812   [이 책은...] 러셀 vs 루이스  참벗사랑 2006/11/17 1786 95
811   [이 책은...] why men never remember and women never forget (매리엔제이리가토/북플러스) 2006.02.10.  참벗사랑 2006/02/11 1899 95
810   [참벗뉴스] 언론의 힘  참벗사랑 2005/12/22 1846 95
809   [이 책은...] 나쁜 그리스도인 (Unchristian) (데이비드키네먼,게이브라이언/살림) 2009.05.18.  참벗사랑 2009/05/18 1306 95
808   [TV에 대해] 체인지  참벗사랑 2008/07/08 1385 94
807   [이 책은...] 생명력 (전병욱/규장) 2008.04.13.  참벗사랑 2008/04/13 1426 94
806   [이 책은...] 더 내려놓음 (이용규/규장) 2008.01.04. 내려놓음(이용규/규장) 2008.01.04.  참벗사랑 2008/01/04 2626 94
805   [TV에 대해] 내가 걷는 길 僕の歩く道  참벗사랑 2006/11/18 1758 94
804   [참벗뉴스] 첫사랑  참벗사랑 2005/08/15 1760 94
803   [TV에 대해] 드디어  참벗사랑 2005/07/30 1837 94
802   [참벗뉴스] 두부 도시락  참벗사랑 2005/07/06 1824 94
801   [이 책은...] 29인의 드라마작가를 말하다 (신주진/도서출판 밈) 2009.12.14.  참벗사랑 2009/12/14 1643 94
800   [이 책은...] 축구의 사회학(리처드 줄리아노티/현실문화연구) 2005.08.28.  참벗사랑 2005/08/28 1820 94
799   [이 책은...] 3분 고전 (박재희/작은씨앗) 2011.04.13.  참벗사랑 2011/04/13 1085 93
798   [이 책은...] 프랜차이즈 세금이야기 (성해용/두남) 2010.02.18.  참벗사랑 2010/02/18 1168 93
797   [이 책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김정운/쌤앤파커스) 2009.09.17.  참벗사랑 2009/09/17 1249 93
796   [이 책은...] 디케의 눈 (금태섭/궁리) 2008.06.25.  참벗사랑 2008/06/25 1413 93
795   [이 책은...] 불량의학 (크리스토퍼완제크/열대림) 2007.01.04.  참벗사랑 2007/01/04 2133 93
794   [이 책은...] 한국인 코드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06.11.13.  참벗사랑 2006/11/14 1929 93
793   [이 책은...] CPA story (오치카츠요시/KAIS) 2006.05.02.  참벗사랑 2006/05/02 2046 93

[이전 5개] [1].. 6 [7][8][9][10]..[26] [다음 5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