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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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5-06-14 23:57:02, Hit : 501, Vote : 47)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개마고원) 2015.06.14.

이 책 제목은 꽤 오래전에 봤었다. 사실 저렇게 반사회적인 주장을 제목으로 당당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일베교수의 커밍아웃일까? 하는 호기심은 있었지만,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서민 교수의 서평을 읽으면서 이미 2013년말부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늦었지만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 주문했다. 아뿔싸. 부제가 있었네.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음 이 책이 일베교수의 주장이 아니라 요즘 20대의 사고방식을 풀어낸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강의하러 다니는 대학교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사실을 사회학자로서 연구주제로 삼았다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저자만큼이나 당황스러운 저들의 반응이 몇몇 소수의 견해가 아닌 저들 세대에게서 보편적으로 형성된 바란 점을 인식해야 했다.
저자는 사회학자로서 왜 저들이 그렇게 사고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우리 나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다.
안타깝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그들의 사고방식.
그 병폐를 알기에 치유해야 한다는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이 의식을 되돌리기엔 한참이나 와버린 우리 사회가 아닌가 하는 암울함을 인식한다.

10년전 학교강의를 나가서 나만이 전할 수 있는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주면 전공과목에 관심도 없고 따라오지도 못하는 학생조차 귀를 쫑긋 눈을 반짝이며 들으려 한다. 그 내용은 고시합격의 비법이다. 서울소재대학을 다닌 탓에 알게 된 모든 고시의 공공연한 비밀을 지방소재대학생들은 모르기 때문에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라 주목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구조적으로 결정되어 버린 현실이다. 그러니 서울로 서울로 올라와서 공부를 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공교롭게도 책 말미에 "CPA의 사회학"이란 소제목으로 시험 준비 첫 해 1차시험에 둘다 떨어진 서울 상위권대학생과 경기도소재대학생의 사례를 풀어 설명한다. 이듬해 전자는 2차까지 합격했고, 후자는 낙방해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전자와 후자의 시험합격, 불합격의 사례를 차근히 살피면서 이것이 개인역량의 차이가 아닌 그들이 선택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래서 그가 서두부터 일관되게 주장하는 자기계발서적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기회가 균등하지 않은 사회에서 개인 역량의 차이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이 사회의 흐름은 모순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왜 내가 요 모습에 그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