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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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09-07-02 23:35:49, Hit : 1188, Vote : 87)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창비) 2009.07.02.

2004년이후 변호사 관련 책을 다음과 같이 읽었다. (2004년은 이 게시판을 사용하기 시작한 해다)
법에 관심이 없더라도 적어도 아래 책들은 읽어보면 좋겠단 생각이다.

   헌법의 풍경(김두식) 2004.06.17.
   변호사 해? 말어? (이규진이병관이재철) 2006.06.07.
   법률사무소 김앤장 (임종인장화식) 2008.01.24.
   디케의 눈 (금태섭) 2008.06.25.

저자 김두식은 '헌법의 풍경'을 읽기 전에 이메일을 교환한 바 있는 사이버친구의 한 명이다. (아마 본인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크리스챤으로서 고대 법학과에 입학해서 겪어야 하는 막걸리 신고식의 전통에 대항해 막걸리 한 사발을 머리에 쏟아 부음으로 선배들로부터 '넌 술 안 마셔도 돼!'란 인정을 받았다는 그의 고백은 지금 이 책을 저술할 만한 인물임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다.
그가 쓴 이 책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인 법조계의 현실을 심층인터뷰를 통해 드러낸 점으로 평가받는다.
과연 누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를 기다리던 시점이 아닌가 싶다.
위에 언급한 책들에서도 법조계의 부패상을 일부 볼 수 있지만 외부인이 아닌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공개적인 글을 씀으로
법조계가 좋은 방향으로 개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물론 시간은 엄청 걸릴 것이다)

책 말미에 저자는 우리 국민의 85.8%는 법조계에 전화 한 통 걸만한 인맥을 갖지 못하다고 쓰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 법조시스템이 막연히 '정의가 승리하고', '진실이 밝혀진다'는 법조드라마처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이 어떤 일로 민사든 형사든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처벌을 최소화하거나 법적이득을 취하기 위해  법조계에 닿을 만한 선을 찾게 된다. 그리고 자신은 갖지 못한 그런 끈을 가진 사람을 '능력 있는' 인물로 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내 친한 친구가 변호사라서 한 다리 건너면 판사, 검사를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그런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이런 시스템은 언젠가는 붕괴되어야 하고 진실로 '정의만이 승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비' 관행이나 '소개비'와 '전관예우'의 사실상의 '탈법'이 도태되어야 함을 전제한다. (여기서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한참 멀었다고 비관할 사람이 많다. 나도 동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쪽 세계에서 "따"를 당하더라도 '바른 소리'를 하는 저자와 같은 존재들이 나올 것이고, 그것이 분명 법조계의 변화에 기여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김 교수--현재 저자는 경북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의 의도대로 이 책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