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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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5-01-21 09:54:46, Hit : 624, Vote : 47)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로버트기요사키/민음인) 2015.01.21.

연말에 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 제목에 확 끌렸다.
A학생, B학생, C학생이란 글자는 크게 썼기에 자세한 제목은 가까이서야 확인했는데
이 책의 저자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 작가였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으나 난 그런 류의 책엔 관심이 없었던 터라 읽어 볼 필요를 못 느꼈었다.
사실 이 책도 제목만 끌렸지 그런 류의 처세책이구나 하는 생각에 책을 덮으려다 펼쳐진 책 한 모퉁이에 '부자아빠의 교훈'이라 기록된 몇 마디 때문에 책을 구입해야 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공인 회계사와 세무사가 있지만 진짜 똑똑한 공인 회계사나 세무사는 드물다'
헐...도발적이었다. 아무리 번역본이더라도 CPA를 '공인회계사'가 아닌 '공인 회계사'로 띄어쓰기를 한 것조차 맘에 안 드는데 똑똑한 놈이 별로 없다란 표현이라니...
무슨 내용을 쓴 것인가 궁금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전작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굳이 안 읽어봐도 무슨 내용이 담겨졌는지 알겠다.
그리고 그가 구분한 4부류의 사람들.
E : 봉급생활자 (employee)
S : 자영업자 또는 전문직 종사자 (self-employed)
B : 사업가 (big business)
I : 투자가 (investor)
중에 부자가 되려면, B-I 쪽에 서야지 E-S 쪽에 서면 부자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가가 요구하는 세금 잘 내는 소위 봉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책에서 중언부언하며 인용한다. 2012년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바마는 300만달러를 벌고 20.5%를 세금으로 낸 반면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2,100만달러를 벌고 14%만 세금으로 지출했다고.
오바마는 가난한 아빠를 두었고 롬니는 부자 아빠를 두었다고 객관적으로 알지만 이어지는 그의 분석은 일견 타당하게 보여진다.
하지만 그의 전제는 부자가 생을 더 풍요롭게 산다라는 전제에서 시작했다.
누구나 돈이 없는 것보다 돈이 많은 것을 선호하지만
부자가 행복한 삶을 산다는 전제에 대해 동조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아니 줄 수 없는 금융교육을 통해 자신의 아이들이 모두가 B-I 사분면에 속해 살아가기를 바라는 독자들이라면 혹할 수 있긴 해도 그렇게 사는 방식--근로의 노력 없이 부동산임대소득이나 불로소득 등으로 현금흐름이 늘어나는--을 누릴 수 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많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는 답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그는 자신의 재산을 자기 명의로 하지 않는 방식--법인 소유 등--으로 채권자들의 가압류 등에 대처하는 부자들의 삶의 행태를 보여주며 빠져나가지만
'로버트 기요스키'라고 검색하니 2년전 파산신청 기사가 올라와 있는 등. 그가 너무 일찍 은퇴하여, 강연수입이나 인세수입으로 그 스스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현금흐름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모순에 빠지지 않나 싶다.
A학생 출신의 독자로서 볼 때 그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 우리 나라나 세계 각국의 교육정책은 어떤 교육학자가 지적했듯이 지배체제에 순응하는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그의 주장처럼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해 E의 세계에서 세금 꼬박꼬박 내는--올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연말정산을 하며 더 절실히 느낄 것이다--봉이 되는 것으로도 보인다.
누가나 B-I 가 될 수 있냐는 문제가 관건이다. 부자 아빠를 만나지 않고 엄청난 행운을 만나지 않고 그럴 수 있는가 말이다. 누구나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가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비판하기도 좋지만 들을만한 부분도 많아서 추천은 해야겠다.
스스로 읽고 비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