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을 시작해서 2000일이나 되었다면 어쩜 대단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을 지 모르겠다.
오늘은 2000일이 되는 날이다.
겨우 HTML 문법 몇가지에다가 나모웹에디터 2.0버전으로 어슬프게 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첫 방명록에 지금 군에 간 성희가 1번타자로 올렸던 것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다.
5년하고도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
사이버세계의 관람객에서 사이버룸의 호스트로서 지낸 시간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간다.
내 인생의 30대 세월의 상당부분을 장식했던 날들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늘 나의 벗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했다.
일부러 시간을 내준 벗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기쁘다.
벅적대는 모임이 아니라서 미안했지만(^^)
나 원래 유명사이트 시삽 같은 자리를 원한 바 없기에
개설이후 첫 off 였으니
아쉬운 마음도 없다.
그동안 태어나고 자란 벗들의 아이들을 보면서
저들의 성장만큼이나 시간이 흘렀음을 생각해본다.
뒤늦게 나도 나이 먹었음을 느끼며
외모에 신경쓰는 요즘의 나를 한번 더 느끼고 말이다^^
사실
오늘은
우울하다.
아버지가 많이 좋지 않으시다.
큰 병원으로 옮길 때마다
없던 병도 새로 생기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차원은 이제 아닌 것 같다.
더 검사해야 하지만
장기간의 투병생활로 몸 내부기관이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을 정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의 소망은
아버지가
더 심한 고통을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피곤해서 지은 표정이지만
맘이 불편해서 나온 얼굴표정이 아닌가 싶다.
나의 벗들과의 자리에서 함께 웃을 수 있었기에
감사했다.
아파하시는
아버지를 잠시 잊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말이다.
또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피곤을 잊고
다시 몰두해야 하는 시간이다.
나의 벗들아!
한번 뿐인 인생...열심히 기쁘게 사랑하며 살자! aZ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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