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얼핏 SBS드라마 "유리화"를 보았다. 그러니까 "미사"처럼 꼭 보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채널 4번에서는 SBS 본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채널 45번은 영도지역 케이블방송국에서 SBS드라마넷을 틀어준다.
그때 이동건이 4년전에 출연했던 쇼프로그램"멋진만남"(?)을 하고 있다.
4번에서는 파리의 연인으로 주가를 한층 올린 이동건의 세련된 외모가 "파리의 연인"에서와 똑같은 캐릭터로 화면을 채운다.
동시에 45번에서는 장발을 한 캐쥬얼차림의 이동건이 안간힘(^^)을 쓰며 시청자에게 어필하려고 한다.
4년의 gap을 감안하지 않고 동시화면으로 본다면
그런 우스꽝스러운 일을 느끼게 되리라.
"유리화"가 "유리구두"인가 몰라서 한참이나 찾았더니
내년에 일본TV에서 '가라스노 하나"(유리의 꽃)으로 방영된다는 정보가 뜬다.
아하
유리화는 유리꽃이구나.
유리로 만든 꽃?
갑자기 무슨 생각이 어젯밤에 들었냐면...
사랑은 유리를 감싸는 마음이다.
이사짐을 다 옮겼지만
아직 아파트에 남은 물건들이 있다.
낮은 책장 하나
작은 옷장 하나
베란다에서 전망 보라고 남겨둔 나무의자 하나
그리고
작년에 집단장을 하면서 없앴던 책상 위에 깔렸던 대형 유리.
저 유리는 건드리지 않으면 깨지지 않는다.
작년에 세워둔 그대로다.
사랑을 유리라고 표현하면
사랑은 깨지기 쉽다는 논리적인 연상법칙이 따라온다.
그래서 사랑을 유리라고 한 소리하면
깨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수긍의 끄덕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랑의 정의를 떠올린 거지?
가만 두면 유리도 절대 깨지지 않는다.
가만 둔다는 말도 또다른 연상법칙에 의해
방치한다, 외딴 곳에 쳐박아둔다, 등등의 부정적인 표현과 연결되어진다.
그래서 "유리를 감싸는 마음"으로 정의하면
소중히 소중히 생각한다는 표현이 되겠다.
유리가 깨어지면
그것을 감싼 자신도 상처입는다.
어쩜 죽을 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소중히 소중히 간직해야 한다는...
서점 수필코너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글 하나를 써봤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이브니까 말이다.
크리스마스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날이 더 소중해진 날.
크리스마스에는 오히려 더 조용하게 지내는 우리 나라 문화답게
오늘부터
미리 크리스마스를 외쳐보면 어떨까.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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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