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6월에 떠난
남도여행(?)
여행이란...떠나는 것이다.
잊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와야 할 잠깐의 일상탈출이다.
장거리 운전은 꺼리는 편이다.
나이탓일
수도 있고 운전경력 14년의 지겨움일 수도 있겠다.
모처럼 장거리로 뛰었다.
거리상으론 총 800km에 이르는 남도여행.
땅끝, 땅끝 타령만 했던 해남 땅끝마을까지
달렸다.
중간에 광주에서 머문 3시간 포함해서 총 9시간이 걸렸다.
거리로는 광주를
돌았기에 약 450km.
별로 볼 것도 없는(이렇게 쓰면 땅끝마을 주민들은 열받겠지만^^)
곳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가보지 못한 곳이란 점.
목발 짚고 여행지를
걷는 것은 사실 너무 힘들다. 
89년에 선배결혼식에 기숙사 대표로 조교였던 내가
가게 되었다.
그 때 처음 가는 제주도 인지라 2박3일 일정을 잡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지금 같으면 입장권도 끊지 않았을 천지연 폭포나 만장굴까지도 도전했을 만큼
대단히 왕성한 체력이었지만 이제 나이가 나를 말하나 보다.
땅끝에 왔으니 전망대에
올라가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옆으로 전망대까지 200미터란 표지판을 보고
도전에 나섰다.
 
읔 근데 아니나 다를까
계단이 끝없이 펼쳐져있다.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함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절반쯤 왔을 때 계단높이가 예상밖이다.
내려오는 여행자에게 물어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옆에 난간만 있었어도 돌아서는 뻘쭘함은 생기지 않았을텐데...^^
관광지마다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이런 곳을 찾으면 사진을 찍게 된다.
저기 앉아 수박 잘라 먹으며
시를 읊으면...수박씨 입에서 튄다(^^)
땅끝콘도에서
바라본 남해.
일몰 직후다. 저 섬에도 사람이 산다. 나중에 불빛이 켜지더라.
 
돌아오는 길에 보성차밭에
들렀다. 입구에서 올라가다보면 차를 마실 수 있고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침
9시경에 도착했는데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전날 주위에서 민박을 한 사람들이
일찍 왔나보다.
 
차밭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있어서 계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커브길을 한번 더 틀면 SK텔레콤 수녀와 비구니 CF촬영장소라고
쓰인 푯말이 보인다. (안찍었다. 쓰레기통때문에^^)
 
 
아침도 거르고
온 터라 한참 걷고 내려온 길에 입구에 있는 녹차전문식당에서 녹차떡국을 먹었다.
아..부산
중앙동 씨티은행 지하에 "평사리가는길"이란 녹차전문식당이 있으니 굳이
보성까지 가서 맛볼 필요는 없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22 12:03) | 
남도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