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짜리면 대하소설이라고 해야겠다.
장편대하소설이 주는 매력은 뭘까.
한강 10권짜리 중 8권까지를 읽어가면서
수십년에 걸친 등장인물들의 인간사가 남의 일 같지 않게 여겨지는 것이 매력 중의 하나다.
첨엔 등장인물들 이름 기억 못해 무슨 소리인가 하다가도 읽다보니 얼개가 그려진다.
쟤는 누구의 아들이었고 누구랑 엮어졌었고..
소설가는 인생을 많이 산 사람이 자기가 직간접으로 경험한 글을 아이 낳듯이 출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수백만부가 팔려 돈방석에 올라 앉고, 수능과 관계없이 대학에 수시합격해 부와 명예를 걸머쥔 귀여니 같은 부류의 소설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시대이지만 한 편의 소설에서 인생과 사회의 다양한 부분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역시 역량있는 소설가 한 사람의 공헌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나랑은 세계관과 인생관이 다른 작가라고 해도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음미하는 맛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 볼만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
이 여름 대하소설에 함 빠져봄도 멋진 휴가법이 아닐까?
내일 모레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간만에 비가 온단다. 비가 그리운 7월의 마지막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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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