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말이 경상도 사투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외가쪽이 경기도라 표준어가 낯설지 않고 게다가 서울에서 6년씩(^^)이나 살아서 내가 사투리를 심하게 쓴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한다.
그러나 서울 사람들을 가끔 만나면 내 어투에서 확연히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쑤그리"
한동안 유머집에도 회자되었던 말인데 뜻을 아는가?
"고개를 숙여"라는 표준말을 경상도식으로 표현할 때 쓴다.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여러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자존심을 버린다는 말로도 대치할 수 있다.
자존심이란 게 뭘까.
아주 우스운 한 가지 일에 대해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일종의 자존심이란 것을 인식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그것을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미치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다.
자존심이 상하면 무척 기분이 나쁘다.
자존심이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존귀한 존재임을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는가? 하나님도 인정한 몸인데 말이다(^^)
그런데 자존심과 자존심이 부딪치면 감정밖에는 없다.
한 사람의 자존심이 소중하다면 또 한 사람의 자존심도 소중한 것이다.
감정의 골이 있을 때 풀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자존심마저 감쌀 수 있는 큰 사람이다.
교과서적으로 배우고 익혔다고 몸에 체득되는 것이 아니고
내 의지로만 자동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자존심을 낮출 때 관계는 회복될 수 있다. (안 되면 상대의 그릇이 그거밖에 안 되니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자존심을 낮출 때
너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임을 다시 인정받는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럼 그 알량한 자존심을 버려라!^^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22 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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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