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부터 난 내 주변사람으로부터 칭찬만 받기를 원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쁜 소리를 듣지 않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었고, 밖보다는 집 안에서 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이유가 없으니까 그랬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 시절에도 한번씩 나를 뭐라고 한 사람이 생기면 절대로 잊어버릴 수 없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수업시간에 무슨 까닭인지 이유없이 매를 맞았을 때...지나고보니 촌지를 안 주었다고 한 선생님의 화풀이었던 것 같다...
횡단보도를 건너기전에 보도가 아닌 차도쪽으로 걸었다고 교통요원한테 꾸지람 들었을 때...계단 한칸 높이 올라가는 것이 초등학교시절엔 무척 어려웠기에 걸었었는데...
쉬는 시간에 동전 가지고 책상위에서 장난친다고 뺨 맞았을 때...학생주임 선생님은 돈놀이하는 것으로 오해했는지 모르지만
그 이후로 나를 뭐라고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적어도 대놓고^^)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모든 이로부터 칭찬받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한다.
모두에게 잘 대응한다는 것은 자기 주장을 굽혀야 한다는 논리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제 주차를 시키고 현관을 오르는데
아래층 아저씨가 한마디 하신다. 약간 술을 드셨지만 정신없는 소리는 아닌데 골자는 그거다.
위층에서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다.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가 우리집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소음의 원인이었던 아버지 걸음...쿵쿵 거릴 수 밖에 없었다...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는데 그러니 좀 짜증이 났다.
기분 나쁘지 않게 논리적으로 대응했지만 사실이 아닌데 우기는 주장도 아니라서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어제밤부터 어떻게 생활했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난 누군가가 나로 인해 피해받았다고 생각하면 그게 제일 짜증스럽다.
내 좌우명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싫어하실 일)
사람마다 민감도가 차이가 있어서 난 위층에 새로 이사온 분이 밤12시에 콩을 찧어도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사는 편이지만 조그만 소리에도 잠을 깨는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웃과의 사이가 이런 식으로 안 좋아진다면 참 살기 어렵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의도한 일이 아니어서 더 그렇다.
오늘도 가급적이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지만
내가 모는 차가 일으킨 바람 때문에 먼지를 마신 보행인들이 입게 될 피해처럼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은 세상이란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6-22 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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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날 미워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