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화재사건이 생기는지 대형사고가 아니면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다.
어제(11/29) 부산 하단동 오거리 교차로 정지선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에 옆 차가 앞으로 조금 차를 내밀더니 옆을 쳐다본다. 내 차 앞에 뭐 볼 것도 없는데 왜그러나 해서 시야를 돌리니 교차로 오른쪽 빌딩 옥상에서 불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저녁이라 4층건물까지 불이 다 들어와있는데 옥상에서 불이 난 것을 모르나 싶었다. 그 순간 "꽝"하는 폭발음이 들렸다. 내 차와의 거리는 직선거리로 20미터쯤인데 엄청 큰 소리였다. 아마 옥상에 LPG가스통이 터지는 소리였을 것이다. 너무 놀라 빨리 창문을 일단 닫았다. 아직 교차로의 신호는 빨간불이고 지나가던 차들도 요동을 하는 느낌이었다. 폭발과 함께 건물은 정전이 되었는데 다 꺼지지는 않았다. 곧이어 두 번째 폭발음이 들렸다. 폭격이라도 하는 듯한 소리. 불타는 건물 옆 빌딩이 좀 더 높은데 그 빌딩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 이거 장난이 아니네 하는 순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다. 내가 맨 앞에 서 있었기에 출발을 했는데...불난 건물 쪽에서 차들이 돌진하기 시작해 교차로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심리는 아마 그 두번의 폭발에 따른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신호를 무시하고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을 비난할 수 없는 것은 그런 폭발과 같은 비상사태에서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난리판에서의 생존법칙이기때문이다. 엉킨 차량 숲을 간신히 빠져나오는 순간 출동하는 119차량들이 반대편차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려온다. 사람들은 불구경을 하러 마구 달려오고...
어떤 피해가 더 났는지 난 모른다. 사람은 안 다쳤는지도..아마 그 정도로 끝났기에 지역신문,방송기사에도 없는 것이겠지.
그러나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화재폭발현장을 목격한 경험은 다소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명이 또 기네 하는 너스레를 떨어본다.(^^) 아직 내가 할 일이 이 땅에 많다는..아니 있다는 확신에서 말이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오늘 살아있다는 사실을 모처럼이라도 감사하고 내가 지금 무얼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이 겨우 콜라 한 잔 하고 싶다는 것으로 뉴스꺼리가 되지는 않아야 하지 않겠나.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
2006/11/30 가스폭발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