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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6/09/30 | 79 hits |

2006/10/20 벤치 옆

운전 중 휴대폰이 울려 전화 받기 위해 잠시 멈춰섰다. 거래처로부터의 질문에 응답해주고 나니 오른쪽 보도에 벤치가 보였다. 아무도 앉아 있지 않은 벤치 옆에는 할머니 한 분이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게 보인다. 기어를 바꾸고 출발하는 그 순간에 머리를 스치는 생각. 집에 머무는 것보다 바깥구경을 해드리려고 가족 누군가가 저곳에 두고 가셨나보다. 그리고 갑자기 밀려드는 아버지의 얼굴. 자기 맘대로 움직이지 못하시던 아버지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간병인이 움직여주는대로 병원 앞마당 여기저기를 돌아다니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이가 들면, 병이 들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자기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오늘 하루가 만일 감사할 것이 없고 불평꺼리만 잔뜩 있는 하루하루라면 무릎을 고정시키거나 팔을 굽히지 않은 채 하루만 살아보라!
그나저나 저 할머니 가족이 설마 그냥 하루 종일 저곳에 내 버린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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