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에 부산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었다. 2호선도 타봤는데 3호선을 타보지 못했다. 노선자체가 내가 사는 영도와는 거리상 관계없는 지역인데다 요즘 지하철 안 타본지 2년이 넘었으니 말이다. 토요일마다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어서 이번 주엔 뭘할까 생각했었다. 그러다 3호선타보자 하는 결심을 했다. 그림에서 보듯 3호선은 미개통구간이 있다. 수영역에서 낙동강건너 대저차량기지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일단 자가용을 이용해 2호선 시립미술관역으로 갔다. 미술관건너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거기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것을 모르고 긴 계단 오르내리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미 메모리시켜놓은 곳이다. 2호선으로 호포방면으로 세정거장(센텀시티-민락-수영)만 가면 환승역이다. 거기도 엘리베이터랑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2호선은 몇몇 구간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즉 다 있는 것은 아니다) 수영역에서 앉아서 가는 지하철 여행은 그리 재미있지 않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지.하.철.이기때문이다. 구포역에 이르러서야 지상구간이 나타난다. (사실 운전하며 늘 보던 곳이라 꼭 지하철3호선을 타서 밖을 보고 싶었다.)
나처럼 창밖을 내다보는 승객이 있다. 이용자가 그 구간에는 적을 수밖에 없어서 차량 안이 썰렁하다^^
대저역에서 반대쪽 승강장으로 옮겨 탄 지하철에서 찍은 구포다리다. 끊어진 교량구간을 보고 "성수대교"를 연상하지 마시기를...일제시대에 건설된 저 다리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어 이미 통행불가를 해놓은 상태에서 옆의 신대교를 건설하던 중에 홍수때 무너져내린 것으로 기억하니까 말이다.
오랜만의 지하철 여행이었다. 비록 어깨도 뻐근하고 힘들었지만, 안 가본 곳에 대한 동경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사실 지하철은 교통수단에 불과한데 이렇게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나만의 특수상황에서 기인한다. 물론 한번도 못 타본 사람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지방에 사는 학생들에게 일부러 부산이나 서울 대도시에 가서 문화공간,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라고 나는 권한다)
안 해 본 일을 해보는 것.
그것이 도전이고, 인생이 아닌가?
* 참벗사랑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7-01-01 1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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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8 부산지하철3호선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