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이었다. CPA시험 1차시험의 잔혹사가 있었던 해. 당시 3학년이었던 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떨어졌다. 문제가 어려웠지만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그런데 그 해 시험에 유난히 아까운 선배들이 많이 떨어졌다. 그것도 회계학과목에서 한 문제 차이로 기라성같은 4학년 선배들이 1년의 세월을 버려야했다. 그 회계학 문제를 출제한 교수는 아마 그 해 수천명의 과락 탈락자들의 원성을 듣고 귀가 많이 가려웠을 것이다.^^ 기숙사는 한동안 침울했다. 2차에서 우리방 방장 형이 수석합격을 해서 분위기가 나아졌지만 당시 선배들은 졸업후 계속 공부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었다. 그렇다. 겨우 한 문제로 말이다. 두번씩이나 주일을 빠질 수 없어 생략한 방통대 중간고사 30점은 절대평가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기말고사 만점을 받아야 70점. 겨우 C- 점수다. 원래 학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은 아니지만 몇학기째 F를 받는 것은 맘에 안 들어 좀 열심히 했는데...한 문제 차이로 F를 먹었다. 그것도 세과목씩이나. 한 문제가 인생을 바꾸는 경험을 여러번 한다. 성공과 실패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한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비록 의미를 과하게 두지는 않지만, 한 문제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새삼 확인한다. 매사에 충실하자.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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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3 Just One Point